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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정수와 脈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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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안정기 五단 / 黑 박건호 四단

조선일보

〈제3보〉(27~40)=박건호는 경남 양산시 출신. 동료 기사들은 수호지에 등장하는 '양산박'을 따와 그의 별명으로 부른다. 바둑 명문인 서울 경성고를 졸업했다. 2015년 만 17세 때 프로 관문을 뚫었고 이후 국가대표 육성군에서 급성장했다. 격렬함보다는 침착함이, 전투보다는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기풍으로 분류된다. 항상 공부하는 노력파 기사로도 유명하다.

백이 △로 미끄럼을 탄 장면. 우변 보고(寶庫)에 뛰어들 기색에 흑은 27 마늘모 급소로 대응한다. 31로 잇자 32로 단수쳐 연결을 꾀했다. 그러나 이 수로는 참고 1도의 진행이 더 나았으리란 진단이 내려졌다. 귀의 실리를 내주는 대가로 11의 대세점을 장악, 상변에 거대한 백 세력권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 33 붙임수는 이런 경우의 상용 맥점이다.

34로는 참고 2도 1로 빠지는 사석 전법도 가능하다. 흑이 2로 끊어오면 7까지 중앙 흑세를 지우며 탈출한다(귀의 백과는 연결돼 있다). 34로 따내면 36까지는 필연. 우변 흑세를 지킨 37도 옳은 방향이다. 39까지 누가 두어도 같은 수순이 이어졌을 정수 행진. 여기서 잠시 뜸을 들이던 안정기, 40으로 씌워갔다. 팽창하는 중앙 흑세 견제용인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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