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한우·돼지 공급 많아 하반기에 가격 내려갈수도”
삼겹살 소비자 가격이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진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육류코너에 삼겹살이 놓여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긴급생활자금 지원에 힘입어 고기 소비가 늘면서 삼겹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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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 식사가 늘면서 삼겹살·한우 수요가 늘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같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하반기에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27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당 2만3864원으로, 지난 2017년 7월 26일(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겹살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맞물리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 2월 14일엔 1만4476원으로 가장 낮았다가, 3월 들어 1만8천원대로 올라섰고 지난달 22일엔 2만원대를 넘어섰다.
한우 수요도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27일 기준 1㎏당 9만4210원으로 집계됐다. 한우 소비자가격은 이달 초 9만1천원대였다가 9만3천∼9만4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5월 1~20일 도매가격은 ㎏ 당 2만15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6% 올랐다. 지난 3월(1만8662원)과 4월(1만9748원)에 이어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소·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름철 방역 강화 브리핑에서 “국내 전체 사육 돼지 1100만 마리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44마리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현재 삼겹살 가격이 평년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인데, 재난지원금 끊어지면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우도 돼지와 마찬가지로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발표한 ‘쇠고기 수급 동향 및 전망’에서 “올해 한우 사육과 도축이 전년 대비 각각 3.7%, 3.3% 증가하는 등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이후 어려운 경기 여건 하에서 공급은 증가하고 코로나19 특수상황에 따른 수요가 감소할 경우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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