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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돌고 돌아 또 '불펜고민' KT 이강철 감독이 믿는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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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김재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 이강철 감독은 KBO리그에서도 명 투수조련사로 통한다. 올해 새삼 화제가 된 KIA의 선발야구도 이 감독이 타이거즈 코치 시절 구축한 경험이 있다. 정작 이 감독은 올시즌 초반 불펜 난조로 마음고생 중이다. 대부분 팀은 “KT 마운드는 제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이 감독이 풍부한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믿기 때문이다.

사실 KIA가 선발 왕국으로 불리던 2012년에는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KIA는 2009년 통합우승 이후 장기간 뒷문 불안으로 홍역을 치렀다. 윤석민, 임창용(이상 은퇴), 김세현(SK), 김윤동 등이 돌아가며 마무리 역할을 했지만, 눈에 띄는 불펜 필승조를 구축하기도 버거웠다. 외국인 투수를 마무리로 뽑기도 했고, 선발로 뛰던 외국인 투수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KIA 코치시절 산전수전 다 겪은 이 감독은 넥센(현 키움)과 두산에서 ‘불펜 왕국’을 꾸리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빠르게 결단을 내린 덕분이다. 견고한 불펜을 만들기 위한 핵심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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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은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KT의 경기 9회말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자초한 뒤 강판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감독은 “불펜 싸움은 결국 제구력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시속 150㎞ 이상 던져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만 한 투수가 아니라면 결국은 제구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초구, 2구에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져 결과를 만들어내면 자신감이 붙는다. 자신감은 타자와 기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안타나 홈런을 맞을 수도 있지만, 아웃카운트를 더 많이 잡아내려면 결국은 공략하기 어려운 곳으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KT 불펜투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해야 싸움이 된다. 구속은 느려도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는 쉽게 공략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쌓다보면 구위도 향상된다.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된 마무리 이대은도 지난해 6월 마무리로 전환한 뒤 한 번 두 번 세이브를 따내면서 스스로를 믿고 던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고 안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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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투수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꾸준히 기용하는 길뿐이다. 이 감독은 “믿고 쓰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우리 젊은 선발진이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시즌을 길게 보면 불펜 투수들도 제 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 시각으로 팀을 바라보면 올시즌 초반 겪는 시행착오가 투수들을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젊기 때문에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통해 자기 것을 찾아가는 당연한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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