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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올해도 '2년 차 상금왕' 탄생하나..박현경 눈부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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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투어 2년 차 박현경이 지난 17일 2020년 첫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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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년 차 전성시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 게 ‘2년 차 징크스’다. 2020시즌 국내 개막과 동시에 ‘투어 2년 차’ 박현경(20)이 KLPGA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징크스’가 아닌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KLPGA 투어에서 유독 2년 차의 활약이 돋보인다. 가장 최근 상금왕에 오른 이정은(24)과 최혜진(21)은 모두 2년 차에 일인자가 됐다. 2016년 데뷔한 이정은은 첫해 상금랭킹 24위에 그쳤으나 2017년 상금왕을 차지하며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했다. 2018년까지 2년 연속 상금왕을 달성한 뒤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했다.

이정은이 떠난 뒤 여왕의 자리를 물려받은 건 2년 차 최혜진이다. 2018년 데뷔해 상금랭킹 4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던 최혜진은 2년 차엔 상금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데뷔한 박현경은 첫 시즌을 우승 없이 보내면서 데뷔 동기인 조아연(2승), 임희정(3승)에 비해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7개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컷을 통과하는 등 고른 성적을 거두며 상금랭킹 2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첫 승에 목말라 있던 박현경은 2년 차 시즌 시작과 동시에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선 공동 21위에 만족했으나 2020년 첫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기다렸던 첫 승 물꼬를 텄다. 우승상금 2억2000만원을 받은 박현경은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며 ‘2년 차 상금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수가 줄어 3승 정도만 기록해도 상금왕에 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 우승에 성공한 박현경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박현경뿐 아니라 지난해 루키 돌풍을 몰고 온 조아연(20)과 임희정(20)도 ‘2년 차 상금왕’을 넘보는 후보들이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조아연은 2020시즌 출발이 기대보다 부진하다. 효성 챔피언십 컷 탈락, KL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19위에 만족했다. 그러나 앞서 2월 호주에서 열린 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등 신인 때보다 더 탄탄한 실력을 뽐냈다.

데뷔하자마자 3승을 따내며 신인 최다승을 올린 임희정은 2020시즌에도 효성 챔피언십 공동 7위, KLPGA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올라 상금왕 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2년 차가 KLPGA 투어를 평정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산은 연속 상금왕에 도전하는 3년 차 최혜진이다. 이번 시즌 2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샷 조율을 마쳤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준비하는 최혜진은 일인자의 자리를 지켜낸 뒤 큰 무대로 떠나겠다는 계획이다.

2주 전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주요 골프투어가 모두 중단된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한 KLPGA 투어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E1 채리티 오픈으로 시즌 재개 후 두 번째 대회를 이어간다. 지난해까지 3라운드 대회로 치러진 E1 채리티 오픈은 올해 4라운드로 늘렸고, 총상금 8억원에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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