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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울산 포지션 최대 격전지 '센터백'…불투이스의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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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현대 수비수 불투이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벤치도 ‘국가대표급’이라는 2020시즌 울산 현대에서 포지션 경쟁 최대 격전지는 센터백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붙박이인 네덜란드 출신 불투이스(30)의 파트너. 울산에서 K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불투이스는 지난해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춘 윤영선과 더불어 올해 정승현, 김기희 등 국가대표 출신 자원과 의기투합했다. 바꿔말하면 윤영선과 정승현, 김기희가 ‘불투이스의 짝’을 두고 경쟁중이다.

센터백은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주전 요원을 확실히 두는 게 좋다. 전체 수비 조직을 이끌뿐더러 현대 축구에서 빌드업의 시작점 구실을 하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통하는 저력이 필수다. 센터백의 원활한 역할 분담과 소통은 전체 경기 템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김도훈 감독은 초반 3경기에서 불투이스의 짝으로 정승현을 2회, 김기희를 1회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주전으로 뛴 윤영선은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부산과 3라운드를 앞두고 “엔트리를 구성할 때 머리가 아프다”고 말한 김 감독의 발언은 ‘행복한 고민’으로 비쳤지만 실질적으로 부담이 큰 부분이다. 특히 센터백은 모두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상 없이 건재하기 때문에 누가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가 멈춰서 K리그 일정만 소화하는 시기인 만큼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도 애매하다. 즉 누군가는 뛸 수 없고, 그라운드 밖에서 희생이 따라야 한다. 울산 코치진으로서는 팀 분위기와 경쟁력을 막판까지 끌고 가는 데 ‘국가대표급 벤치’ 관리가 화두인 셈이다. 그 중 센터백 자원에 대한 동기부여 심기가 핵심이 됐다.

현재로서는 정승현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는 듯하나, 김 감독은 중앙 수비진의 로테이션을 시사했다. 주전으로 뛰는 불투이스 입장에서는 선수 활용폭을 넓게 하려는 감독 의도에 맞게 실전에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동료 스타일에 녹아들어야 한다. 불투이스는 27일 본지를 통해 “모두 선발로 뛸 자격이 충분하다.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감독께서 로테이션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투이스는 정승현, 김기희, 윤영선의 스타일과 장점을 묻자 “그들의 모든 장점을 (비교해서) 나열하는 건 쉽지 않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자신을 포함해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혹여 동료의 장,단점을 평가하는 뉘앙스로 들릴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건 우리 모두 최상급의 자질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모두 팀에 잘 적응했고 목표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 서로 희생해서 뭉친다면 100% 가능성으로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해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무너지며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준 건 불투이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다. 그는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 수치 등은 머릿속에 두지 않았다. “오로지 매 경기 상대 점수를 0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더 많은 소통으로 하루하루 더 강해지겠다. 팬이 즐거워하는 챔피언이 되는 게 올해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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