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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마스크 쓴 자와 안쓴자‥되살아난 美 대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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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0주만에 대외 활동 재개

마스크쓰며 트럼프와 극한 대비

아시아경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내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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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대선 레이스 경쟁도 되살아났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대외행보에 나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점차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주자들의 유세활동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이날 부인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백장미 화환을 헌화하며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등장이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모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헌화를 하며 검은색 정장에 검은 마스크, 검은 선글라스를 썼다.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쓴 상태로 "집 밖에 있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참전용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맥헨리 요새를 방문했다. 이날도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몰용사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정복할 것이고 미국은 이 위기에서 새롭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행보에 대해 "바이든이 트럼프와 강렬하게 대조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떤 국민은 자택에 대피하고 어떤 이들은 해변으로 몰려가는 중에 트럼프와 바이든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비를 이뤘다"고 평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과 재가동의 이면을 대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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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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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지난 3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예정한 경선 유세를 급거 취소하고 자택 대피령에 들어갔다. 고령의 나이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감염 관리가 쉽지 않은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이후 그는 화상회의를 통해 온라인 선거 운동에 전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등을 이용해 사실상 선거 운동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할 때 대중 노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칩거 기간에도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 주입 주장 등 자충수를 둔 데다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이 이르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부진하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며 바이든이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경제활동 정상화와 코로나19 대응 현장 격려 등을 이유로 외부활동에 나선 상태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대선 경합주가 그의 공략 대상이다. 이번 주에는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를 방문하며 활동 영역을 플로리다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트위터로 서로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등장을 감지한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맹공을 퍼부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 23ㆍ24일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은 골프장의 카트 위에서 트위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직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싸잡아 몰아세웠다. 그는 "그들(언론)은 졸린 조(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부르는 별명)의 형편없는 직업 윤리나 오바마(전 대통령)가 골프장에서 보낸 그 모든 시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노스캐롤라이나주로도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말 샬럿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고집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주지사 로이 쿠퍼는 여전히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중지) 분위기여서 이때까지 행사장에 전체 참석이 허용될지를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압박을 가했다. 자신의 대선 출정식이 될 공화당 전당대회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고 싶지만 민주당 주지사 때문에 열리기 어렵다는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7월3~16일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잡힌 전당대회를 8월로 연기하면서 화상회의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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