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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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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유격수' 마차도…그에게서 '메이저리그 수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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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의 결정적 순간마다 안정된 수비로 '존재감' 과시

연합뉴스

수비하는 롯데 유격수 마차도
4월 2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NC 연습경기에서 2회말 롯데 유격수 마차도가 NC 양의지의 직선 타구를 잡아 안정적으로 송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3차전.

롯데의 유격수 딕슨 마차도(28)는 '거인 군단'이 왜 그를 영입했는지를 이 경기를 통해 확실히 보여줬다.

프로 2년 차 서준원이 6⅔이닝 무실점의 '인생투'를 펼친 이 날 경기에서 롯데는 안정된 수비로 박빙의 리드를 지켜내고 2-0으로 승리했다.

1루수 이대호의 부드러운 수비도 일품이었지만 압권은 유격수 마차도였다.

마차도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경기 전체 하이라이트 중 호수비가 4개나 올라올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깔끔한 수비를 펼쳤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7회 초 1사 2루에서 키움 박동원의 강습 타구는 유격수 방면 깊숙한 곳으로 흘렀다.

마차도는 자세를 낮춰 글러브로 강한 타구를 일단 자기 앞에 떨어뜨린 뒤 빠르게 주워 정확한 송구로 박동원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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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내가 빨라서'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롯데 경기. 3회 말 2사 1루에서 롯데 민병헌 타석 때 마차도가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8회 초 김규민의 타구는 중전 안타성으로 보였으나 마차도가 어느 순간 달려 나와 물 흐르듯 안정감있게 건져낸 뒤 선두타자의 출루를 막아냈다.

이외에도 마차도는 까다로운 타구를 여러 차례 건져내며 선발 서준원과 이어진 롯데 불펜진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롯데(9승 8패)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을 지켜낸 것은 물론 키움을 상대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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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세리머니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롯데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마차도와 안치홍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시즌 롯데는 팀 실책 114개로 리그 1위였지만 올 시즌에는 5개의 실책만 범하며 최소 실책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차도가 매 경기 탄탄한 수비력으로 내야의 중심을 잡아준 게 큰 힘이 됐다.

난타전에서는 몰랐던 마차도의 존재감이 팽팽한 투수전에서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마차도를 영입한 건 수비 강화를 위해서였다.

롯데는 지난해 신본기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으나 수비 범위가 넓지 않았고, 어깨도 강한 편이 아니었다.

수비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마차도는 롯데 입단 당시에도 수비형 외국인 선수로 소개됐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막을 올리자 마차도는 뜨거운 타격으로 롯데의 개막 5연승을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올리더니 개막 후 7경기에서 타율 0.346으로 폭발했다.

이후 집중 견제를 당하면서 타격은 타율 0.233, 출루율 0.309, 장타율 0.500으로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안정된 풋워크와 송구만큼은 변함없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28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수비력을 갖춘 롯데로서는 선발진만 좀 더 안정을 찾아간다면 충분히 희망을 품어볼 만한 시즌이 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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