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선방'했지만…2Q부터 코로나19·저유가 악영향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간만에 수주 모멘텀이 돌아온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저유가의 악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SK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25% 낮췄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매출 1조5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줄었지만 전 분기대비 28.2%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 780억원 보다도 9.6% 높은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비중이 큰 만큼 코로나19와 저유가의 악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3월부터다"라며 "코로나19도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3월부터 펜데믹(세계적대유행)으로 선언됐기 때문에 사실상 악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미 연간 수주 지연 및 공사기한 연장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미 삼성엔지니어링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석유 플랜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소속 직원과 협력사 직원 7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발주처와의 협의, 사업장 여건 등을 고려해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필수 작업을 계속하도록 현장을 부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아직 상승 잠재력이 29% 가량 남아있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연간 수주 및 공사진행에 있어 여전히 보수적인 시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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