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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인터뷰②]유빈 "홀로서기 첫 싱글 `넵넵`, 박진영에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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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가수 유빈이 멘토이자 스승인 JYP 박진영으로부터 받은 가르침과 조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공|르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렇다면 원더걸스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멤버들은 다들 ’저 같다’고 얘기해줬어요. ’유빈 언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 ’정말 유빈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멋있다는 응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박진영(JYP)의 코멘트는 아직 받지 못했단다. 유빈은 "뭔가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학생의 욕구랄까요? 이번엔 왠지 짠 하고 보여드리고 싶어서 완곡을 들려드리진 않았어요. 그동안 많은 피드백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도 스스로 앨범을 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박진영은 홀로 날아오를 유빈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유빈으로선 그런 박진영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PD님께는 정말 감사하죠.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게 PD님 덕분이니까요. 아티스트로서 회사를 꾸리는 것 자체도, 곡을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걸 옆에서 계속 가르쳐주셔서 할 수 있었고, 가사에 ’유기농집밥’도 나오는데, (JYP 구내식당에서) 유기농 식단을 맛있게 먹어서 건강하고요.(웃음)"

홀로서기라는 결심을 밝혔을 때, 박진영의 반응은 어땠을까.

유빈은 "큰 용기라고 해주셨어요.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아티스트로서 나가서 회사를 설립한 사람이 몇 명 없었다 보니 신기하다고도 하셨죠. 걱정도 많이 해주셨고, 모르는 거 있으면 다 물어보라고 해주셨죠. 저는 좋은 멘토가 있는 행운아에요."

현 소속사에는 원더걸스 여정을 함께 한 혜림도 함께 한다. 혜림은 유빈 영입 1호 아티스트다.

"제가 먼저 혜림이에게 제안했어요. 혜림이는 다른 회사에 가도 케어 받을 수 있는 친구지만, 다른 회사에서 잘 해줄지언정 나만큼 혜림이를 잘 아는 곳은 없을 것 같다는 혼자만의 자신감에 혜림이에게 얘기를 했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좀 더 고민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꼭 24시간 뒤에 함께 하겠다고 답을 주더라고요. 고마웠죠."

유빈은 ’원더걸스 혜림’으로 활동하느라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혜림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실 혜림이는 원더걸스로서 팀에 충실했기 때문에 본인 색을 많이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미안함이 크다"며 "내가 잘 보여주고 싶어서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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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빈이 K팝 역사에 획을 그은 원더걸스로 빛났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제공|르엔터테인먼트


지금은 솔로 아티스트 유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가수 유빈의 역사를 설명함에 있어서 원더걸스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일종의 ’황금기’다. 유빈은 "운이 좋았던 것이다. 다른 회사에 있다가 ’텔미’ 때 원더걸스에 합류하게 된 것도 행운이었고, 이후 미국 진출도, 솔로 활동도 다양한 걸 해볼 수 있었던 것 모든 게 복"이라고 했다.

"원더걸스가 빛날 수 있었던 건, PD님이 좋은 곡 써주시고, 회사의 좋은 분들이 서포트 해주시고, 재능 있는 멤버들을 만난 덕분이죠. 모든 게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2009년, 당시 K팝 불모지였던 미국에 진출했던 원더걸스는 ’노바디’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HOT 100’에 76위로 진입하며 K팝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지금은 K팝 아이돌 그룹의 해외 진출은 일반적인 행보지만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기를 떠올리면 남다른 소회도 있을 터.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엔 ’아 우리가 고생을 했지’ 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그냥 K팝이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당연한 흐름이더라고요. 인터넷이 발전하고 글로벌화된 흐름에서 K팝이 이렇게 성장한 것이지, 그 때 우리가 열심히 해서, 우리가 (길을) 닦아놔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때가 되어 알려진 거죠. 예전엔 잠깐 착각했었어요 (웃음)."

2020년, 지금 이 시기를 훗날 바라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유빈은 지그시 눈을 감으며 "그 때 참 고군분투했지, 발로 열심히 뛰었지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렸을 때부터 회사를 설립하는 게 막연한 꿈이었는데, 솔직히 이렇게 빨리, 서른 세 살에 차리게 될 줄은 몰랐다"며 눈을 반짝인 유빈. CEO로서의 향후 비전은 "분야, 장르 가리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며 시너지를 내는 회사를 꿈꾼다"고 했다.

언젠가 그 자신이 걸어왔던 길처럼 "걸그룹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너무 멋진 그룹이 많잖아요. 마마무도 너무 멋있고, (여자)아이들도 멋있고. 요즘은 오마이걸이 너무 좋아 제가 덕질을 하고 있는데 (웃음), 걸그룹을 꼭 (제작)해보고 싶기는 해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한 팀을,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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