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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불안한 등교… 인천 고교 절반 다시 문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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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항고 2명, 이태원 클럽發 감염자가 찾은 노래방서 감염]

안성시 고교 9곳 등교 임시 중지

곳곳 발열 학생… 귀가조치 잇따라, 의심증상 127명 선별진료소로

교사 "언제 어디서 확진자 나올지 모르는 상태서 학교생활… 답답"

전국학력평가는 예정대로 오늘 실시

전국의 고교 3학년 44만여명이 첫 등교 한 20일, 인천시 고교의 절반인 66곳은 등교를 중지하거나 1교시 직후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경기 안성시의 고교 9곳은 전부 등교를 중지했다. 소방청은 이날 등교했다가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119구급대에 의해 선별진료소로 옮겨진 학생이 1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32명으로 9일 만에 다시 30명대가 됐고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200명까지 늘었다.

조선일보

아슬아슬 高3 등교… 인천 2명 확진, 66개校 학생 ‘집으로’ - 전국의 고교 3학년 44만여 명이 올해 처음 등교한 20일, 경기도 수원고의 한 교실 칠판에 ‘자신의 책걸상 외에는 만지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날 인천시교육청은 고3 학생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인항고를 포함해 인천시 고교의 절반인 66개교에 대해 등교 중지 또는 1교시 직후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다. 경기 안성시 9개교도 코로나 확산 우려에 등교가 중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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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첫날 인천 고교 절반 귀가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6시쯤 인천 미추홀구 인항고 3학년 학생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인항고를 비롯해 인근에 있는 정석항공고, 인하사대부고까지 3곳에 대해 등교 중지 조치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인 학원 강사의 수강생과 그의 친구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이날 확진된 학생 가운데 한 명은 어머니(45)와 동생(12)이, 다른 한 명은 어머니(45)가 20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교육청은 "확진자 동선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미추홀구 인근의 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지역 63개교까지 등교 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1교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등교 중지 등 조치가 내려진 고교 66곳은 인천 전체 고교 125곳의 53%에 이른다. 이 학교들은 22일까지 원격 수업을 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복도에서 수업… 급식땐 한줄로… 칸막이 수업 - 고교 3학년 등교 첫날인 20일 오전, 청주의 한 고교에서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교사 강의를 직접 듣고, 교실 밖 학생들은 같은 수업을 태블릿PC 등으로 실시간 중계로 듣고 있다(왼쪽부터 시계 방향). 이 학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해 학생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분반(分班) 수업을 했다. 이날 서울공고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급식 시간에 한 줄로 서서 이동하고 있다. 대전 전민고 3학년 학생들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책상 위에 투명 칸막이를 올려놓고 수업을 받았다. /연합뉴스·김지호 기자·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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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안성에서도 고교 9곳의 등교 수업이 취소됐다. 학생의 학부모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전날 밤 확진된 20대 남성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안성 소재 고교 9곳 등교를 하루 동안 임시 중지했으며 21일부터는 정상 등교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1일 치르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등교 중지된 인천 66개교는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되 평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등교 맞아"

이날 전국 곳곳의 고교는 첫 등교를 맞아 분주했다. 서울 동작구 서울공고에선 건물 입구부터 교직원 2명이 방역복을 입고 학생들 발열 검사를 했다. 서울 용산구 중경고와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도 교사들이 교문 앞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잘 썼는지, 손 소독제를 쓰는지 확인하며 방역 지도에 나섰다. 학생들은 일렬로 서로 거리를 두며 교문을 통과했다. 청주 한 고교에선 교실 내 학생 간격을 띄우기 위해 복도까지 책걸상을 배치해, 교실 밖 학생들은 실시간 중계로 수업을 듣게 했다. 경복고 등교 현장을 찾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등교를 맞이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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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 현장에선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까지 교사가 세심하게 방역 지도를 할 수는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고교 교사는 "우리 학교는 쉬는 시간엔 따로 방역 지도를 하지 않아 솔직히 무방비 상태"라고 했다. 서울 노원구 한 고교 교사는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나올지도 모르는 채로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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