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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리그의 '억대 제재금', 2016년 '심판 매수' 전북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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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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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리얼돌 논란' FC서울에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고,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2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FC서울이 지난 17일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성인용품으로 사용되는 인형(이하 '리얼돌')을 관중석에 비치하여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 FC서울 구단에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연맹은 1억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에 서울의 업무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맹은 "비록 FC서울이 고의로 '리얼돌'을 비치한 것이 아니고 이를 제공한 업체와 대가관계를 맺은 바도 없으나, 실무자들이 업체와 사전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마네킹이라고 소개받은 물건이 사실은 '리얼돌'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업체 관계자의 말만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단순한 마네킹으로 여겨 이를 제공받기로 했던 점, 마네킹 중 대다수가 여성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그 외양도 특이하여 상식과 경험에 따르더라도 일반적인 마네킹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점. 경기 당일에도 오후 12시경부터 이미 리얼돌들의 설치가 완료되어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하여 사전에 철거하지 않았던 점 등 업무 처리에 매우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하였다"며 중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재제금 1억원은 K리그 사상 최대 금액이고,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연맹은 2016년 9월 심판 매수로 인해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전북 현대에 승점 삭감과 함께 제재금 1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제재금으로만 보면 2016년에 있었던 전북 현대에 부과한 1억원과 같은 금액이다. 승부조작 같은 경우는 1억원의 제재금과 함께 승점 삭감의 징계도 있었다. 다만 이 사안은 K리그 명예 실추, 성상품화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다는 점,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고려했다. 이번 사안 같은 경우는 서울에 귀책사유가 상당히 크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인 성감수성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행위다. 모든 것을 종합해 판단했다. 사회적인 전반적인 인식에 있어서 국민들이 엄격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이 쉽게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중징계가 결정됐다"고 답했다.

이어 연맹은 "'리얼돌'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상품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여성을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한다는 등 많은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해야 할 프로스포츠 구단이 '리얼돌'의 정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경기장에 버젓이 전시한 것은 K리그 구단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보았고, K리그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하였다고 판단하여 상벌규정의 유형별 징계기준 제10조에 따른 징계를 부과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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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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