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015760)가 1분기 4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든 결과지만, 발전 단가가 낮은 석탄발전,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낮아져 흑자폭은 크지 않았다.
한전은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430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63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새 이익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한전이 1분기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1조4632억원) 이후 3년 만이다. 2018~2019년 1분기에는 각각 1276억원, 6299억원 영업손실을 냈었다.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 |
지난 3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던 한전이 흑자 전환한 데에는 국제 유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 덕분에 한전의 연료비(발전 자회사)와 구입전력비(민간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가 각각 9000억원, 7000억원 총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발전 단가가 낮은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실적 개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석탄발전과 원전 이용률은 각각 60.4%, 73.8%로, 지난해 1분기 72.5%, 75.8%보다 모두 낮아졌다. 특히 석탄 발전 이용률이 12.1%포인트 대폭 하락했는데, 석탄발전 이용률이 지난해와 같았다면 한전은 6115억원의 수익을 더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전력 판매량이 1.8%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이 1331억원 감소했다. 또 전력공급과 환경개선 위한 필수비용은 3825억원 늘었다.
한전은 "저유가가 이어지면 경영 여건에 긍정적이지만,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영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며 "비용 절감 등 재무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기요금체계 개편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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