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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동교로] 정지훈 기자= 2019시즌은 K리그의 재미를 축구 팬들에게 보여준 시즌이었다. 흥행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모처럼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2020시즌도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연기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코로나 사태를 빠르게 수습한 덕분에 K리그가 5월 8일 개막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프로 축구 리그가 됐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비록 무관중 경기라 아쉬움이 있지만 K리그의 콘텐츠는 더 다양해지고 있다. 각 구단은 참신한 기획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다양한 시도를 통해 K리그를 알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축구 유튜버와 컬래버레이션이고, 축구 전술 콘텐츠를 만드는 새벽의 축구 전문가(페노)와 K리그가 만났다.
벌써부터 반응은 뜨겁다. K리그 개막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울산 현대의 전술 분석을 통해 K리그의 재미를 알려주고 있고, 전술적인 키포인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줘 K리그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시즌 김도훈, 김병수, 최용수, 박진섭 등 전술적인 색채가 뚜렷한 감독들의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 말하는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게 K리그의 특별함을 물어봤다.
# 김병수, 박진섭, 최용수. K리그도 전술적으로 재미있는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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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축구 전문가에게 K리그의 전술에 대해 물었을 때 곧바로 돌아오는 답은 "재미있다"였다. 보통 K리그를 지루한 리그, 수비가 강한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축구 전술 전문가에 눈에 비친 K리그는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리그였다.
특히 최근에는 김병수 감독의 '병수볼', 최용수 감독의 '3백', 박진섭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 등 뚜렷한 색채가 있는 감독들이 많아지면서 K리그를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새벽의 축구 전문가 역시 K리그를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각 팀의 전술 색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제는 K리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개인적으로 K리그와 수원 삼성의 팬이다. 어렸을 때부터 K리그를 즐겨봤기 때문에 K리그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먼저 이메일로 연락을 주셨다. 저도 좋았다.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K리그 영상을 쓸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물론 제 채널에서 K리그 영상을 쓰는 것이 아니라, K리그 채널을 통해 제 콘텐츠가 나간다. 처음 축구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궁극적인 목표는 유튜버가 아닌 축구 전문가였다. 축구 팬들을 위한 스피커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비선수인 출신이 축구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국내 축구의 전문가 집단인데, 이곳에서 저를 불러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K리그에 전술 분석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가?
사실 K리그가 전술적으로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감독, 구단 마다 방향성이 있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전술적으로도 이야기할 것이 많다. K리그도 전술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김병수 감독의 병수볼 등 K리그에 여러 색깔이 있다. 기억에 남는 전술이 있다면?
최근에 영상을 만들었던 것 중에는 광주FC의 박진섭 감독님의 전술이 생각난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K리그1으로 승격한 팀이다. 전술 변화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임기응변이 상당히 뛰어났다.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3-4-2-1, 3-3-3-1, 2-2-2-4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사실 이런 전술들을 보면 크루이프나 과르디올라의 전술 색깔이 조금씩은 들어가 있었고, 박진섭 감독님의 전술 변화는 매우 흥미로웠다. 대단했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 전북의 독주 막을 팀은 울산? 새벽의 축구 전문가의 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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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시즌 초반부터 우승 경쟁을 펼쳤고,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가 뒤바뀌며 전북이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절치부심한 울산이 이청용을 비롯해 윤빛가람, 조현우, 정승현, 김기희, 고명진 등을 영입하며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해 전북의 4연패를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벽의 축구 전문가도 이번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상했다. 전북의 독주를 울산이 막아설 것이라 예측했고, 이번 시즌 K리그는 1부와 2부 모두 '역대급'으로 치열할 것이라 전망했다.
-K리그가 개막했는데 1라운드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는?
아무래도 울산 현대의 경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작년부터 김도훈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적인 포인트가 있었다. 물론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좋았을 때도 있었다. 이번 1라운드에 김도훈 감독님의 축구 색깔이 잘 나온 것 같다. 첫 번째 골 같은 경우는 윤빛가람이나, 신진호가 중앙으로 내려가 압박을 풀어내고, 사이드를 이용해 찬스를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수비적으로도 단단했고, 작년에 나왔던 패턴도 많이 나왔다. 패스 플레이가 더해진 느낌이다. 김도훈 감독님의 축구 색깔이 올해는 더 짙어진 것 같다.
-김병수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지략대결은 어떻게 봤는가?
사실 그 경기를 제대로 집중해서 보지는 못했다. 간략하게 챙겨봤다. 사실 저는 최용수 감독님의 3백이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최용수 감독님께서 인터뷰를 통해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전술을 많이 참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백에서 좌우 중앙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축구다. 트렌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적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축구다. 그 축구가 강원전에서 초반에는 잘 됐지만 후반에는 어려웠다. 강원이 지난 시즌부터 '병수볼'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서울전에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다. 김승대가 영입된 것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울산, 전북, 서울, 강원, 포항, 대구 등 모든 팀들이 강해졌다. K리그1 전망은?
이번 시즌은 울산이 확실히 강한 것 같다. 전북의 독주체제가 위협받을만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로페즈, 문선민 등 측면 자원들이 나갔는데, 약한 포지션에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측면에서 넓게 활용할 선수들이 거의 없고, 수원전도 측면 공략이 부족했다. 올해는 전북의 독주가 꺾일 것 같고, 울산의 전력이 확실히 강하다.
-K리그2도 황선홍, 정정용 등 명장들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K리그2도 치열하다. 지난 시즌 박진섭 감독도 그랬지만 K리그2도 전술적으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순간 대처도 뛰어나고, 의외로 속도감이 있는 경기를 했다. K리그2도 전술적으로 퀄리티가 있는 팀들이 많다.
-K리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현재 K리그와 1년 계약을 한 것은 아니고, 콘텐츠 몇 개를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했다. K리그에서 전술을 다루는 팀이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그 팀과 협업을 해보고 싶다. K리그가 방향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K리그의 방향성과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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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지훈 기자
사진=필 스튜디오, 한국프로축구연맹, 새벽의 축구 전문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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