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스낵·간편식 수요 증가로 해외시장 고른 성장
서울시내 대형마트의 라면 판매대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식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사재기 현상에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조8천309억원, 영업이익 2천7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2%, 54.1%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해외에서의 호실적이 이끌었다. 이번 분기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직전 분기보다 10%포인트 높아진 60%로 내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개월만 반영됐던 미국 슈완스 실적이 올해는 분기 전체가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인수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축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슈완스의 주력 제품인 피자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의 성장은 슈완스가 선전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고르게 나타났다.
미국과 베트남의 매출 성장률은 100%가 넘었고, 중국은 코로나19로 기업 간 거래(B2B) 수요가 줄었지만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4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5천398억원, 영업익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8.5%, 25.5%였다.
한국 법인 7.2%, 중국 법인 4.6% 등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23.9% 증가율로 현지 진출 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스낵 제품과 단백질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중국에서는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힘입어 스낵 매출이 꾸준히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집에 장기간 머물면서 과자 소비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홈트레이닝족이 늘면서 단백질 제품도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삼양식품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천56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및 영업익 증가율은 각각 29%, 73%에 달했다.
이 역시 해외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물류 차질까지 우려되면서 라면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삼양식품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773억원을 기록했고, 우리나라 전체 라면 수출 중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3%에서 1분기 49%로 껑충 뛰었다. 반면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은 줄면서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효과도 거뒀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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