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취재진이 최혜진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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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이제야 살아 있다는 게 느껴져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이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렸다. 1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번 대회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린 첫 공식 대회가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완벽한 방역을 위해 수많은 대회 관계자들이 힘썼다.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은 대회장 입구부터 시작됐다. 대회 관계자들은 입구에서 선수와 캐디의 명단을 확인한 뒤 대회장 입장을 허용했다. 선수들의 가족은 출입을 금지하고 취재진의 경우 사전에 제출한 취재 신청 명단을 확인한 뒤 입장시켰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이 36홀인 만큼 나머지 18홀을 사용하는 일반 내장객들은 클럽하우스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동선이 겹치는 것을 차단했다. 선수들은 골프연습장 내부에 마련된 라커룸과 식당, 라운지를 이용하고 캐디 및 대회 관계자들은 제2 주차장으로만 다니도록 조치했다.
이번 대회 첫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배선우(26)는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힘써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배선우는 “KLPGA 투어 대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했을 때 일본 투어 선수들이 정말 부러워했다”며 “이번 대회가 열릴 수 있게 힘써준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얼굴은 밝았다. 무관중 경기를 가장 먼저 경험한 오지현(24)과 김유빈(22)은 새벽 3시에 일어나 1라운드를 치렀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지현은 “가는 곳마다 체온을 확인을 하고 마스크를 쓴 캐디와 소통하는 게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 김유빈은 “갤러리들 앞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선배들보다는 무관중 경기에 대한 어색함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동안 연습만 하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꿈의 무대인 KLPGA 투어에서 경기하게 돼 매우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배선우도 무관중 경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샷을 하고 난 뒤 갤러리들의 반응을 보고 홀에 공이 붙었는지 알 수 있었는데 무관중인 만큼 전혀 예상할 수 없게 됐다”며 “코로나19가 종결된 뒤 갤러리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출전하니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TV로 중계를 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관계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캐디는 18홀 동안 마스크와 함께 장갑을 끼고 선수들을 돕도록 했다. 20kg이 넘는 캐디백을 들고 마스크를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캐디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한 캐디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을 위해 내린 결정인 만큼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스크를 쓰는 것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LPGA 투어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이번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전했다. KLPGA 투어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려고 한다”며 “이번 대회를 잘 마치는 걸 목표로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캐디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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