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식당에서 한 명씩 떨어져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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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혼밥’ 먹고 연습도 혼자했어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펼쳐진 이색 풍경이다.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국내 개막전에 나서는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에 나서기 전 식사를 하는 선수는 식당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한 칸씩 떨어져 ‘혼밥’을 먹었다. 캐디나 트레이너와 함께 식사하며 경기 전략을 짜던 예전의 모습은 당분간은 보기 어려워졌다.
박성현은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장에 들어섰을 때 방역을 하고 식당에선 선수들이 앞만 보고 식사를 하는 모습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고 낯선 분위기를 어색해했다. 배선우(26)는 “연습장에 들어올 때부터 식당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들어갈 때마다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소독했다”며 “이동할 때도 선수들끼리 떨어져서 다녔고 아침에는 혼자 밥 먹는데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대회는 조용한 가운데 개막했다. 무관중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엔 일부 취재진과 대회 운영 관계자를 제외하고 입장이 금지됐다. 팬들의 함성도 없고 박수도 없다.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에 어색해하면서도 TV로 시청하는 팬들을 위해 멋진 경기를 약속했다.
최혜진(21)은 “항상 응원하고 박수 쳐주시는 팬들이 있었는데 무관중에 선수들끼리 조용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색하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세영(27)은 “한국에서 플레이하면 항상 많은 팬들이 와서 흥이 돋고 흥미진진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무관중을 해서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현장감 있는 모습을 전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열리는 대회는 철저한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고 있다. KLPGA는 선수 및 캐디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코스 내 모든 깃대와 벙커 고무래 그리고 선수전용공간인 어반 레인지에 있는 선수식당 및 기록실과 미디어센터에도 항균동 수축튜브를 적용해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루 3회 이상 소독을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총상금 30억원에 KLPGA 투어 역대 최다인 150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골프대회인 덕분에 열띤 취재경쟁도 펼쳐졌다. 국내외 100여 개 언론사가 골프장을 찾아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KLPGA 투어를 취재했다.
이번 대회는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등 8개국에서 중계되고, 주관방송사인 SBS골프는 외국 시청자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어방송을 서비스한다.
선수들이 클럽하우스로 들어가기 전 소독을 위해 UV 살균 워킹스루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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