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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달리기하다 호흡곤란? 中 중학생 잇따라 돌연사

조선일보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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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달리기하다 호흡곤란? 中 중학생 잇따라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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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허난성에 이어 지난 1일 후난성에서도 사망
N95 등급 쓰고 달리다가 호흡 곤란증세
원인 두고서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려
운동장에서는 마스크 불필요 비판 커져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중학교에서 체육 수업 중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던 학생들이 잇따라 사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장 등 개방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부 후난성에서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하던 14살 청소년이 지난 1일 갑작스레 사망했다. 숨진 학생은 N95 등급 마스크를 쓴 채 1㎞ 달리기를 하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에도 허난성에서 한 중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체육 시간에 달리다 숨졌다. 숨진 학생의 아버지는 건강시보와 인터뷰에서 “CCTV를 보면 아이가 운동장을 달리다가 갑자기 몸을 뒤로 젖히더니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자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라는 학교 규칙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기를 한 결과 숨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체육 시간에도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하는 관행은 불필요할 분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웨이보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학교 규칙은 유연해야 하며 학생들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소위 예방법은 형식적이 될 뿐”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다만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를 한 것이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중일우호병원 호흡기 전문가인 장수난씨는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게 돌연사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면서 “다른 질병이 사고를 낳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봉쇄 기간에 오랫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거나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았던 게 원인 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수난씨는 “위험도가 낮은 지역의 학교들은 운동장 등 열린 공간에서 야외수업을 할 때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며 “학생들이 사회적 거리만 유지하면 마스크가 없이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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