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자회사 지속적 적자
자본잠식 확대에 모회사 부담
에스파워의 안산LNG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삼천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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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종합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시가스업체 삼천리의 사업 다각화 시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부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난방 계열사인 휴세스는 잇따른 손실에 현재 자본잠식에까지 이르며 모회사인 삼천리의 보증 하에 여신 연장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전환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 에스파워는 코로나19로 인한 발전단가 하락과 수요 급감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최근 지역난방 자회사 휴세스의 보유 지분 510만주를 KB국민은행 등 금융기관 3곳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휴세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재약정(리파이낸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용 보강을 위해 모회사인 삼천리가 보유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며 이뤄졌다. 도시가스 전문기업 삼천리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지역난방회사 휴세스는 모회사 삼천리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휴세스는 지역난방 사업에 진출하며 1540여억원의 PF 대출을 일으켰는데,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삼천리는 보유 휴세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으며, 자금보충약정도 맺었다. 약정에 따라 휴세스의 자금보충 사유 발생시 삼천리는 휴세스에게 부족자금을 대여해야 한다. 실적 또한 지지부진하다. 휴세스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원과 화성 6개 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지만 집단에너지 사업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매출 정체와 지속적인 적자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매출은 280억원과 290억원으로 정체 상태며, 금융비용 등의 부담으로 당기순손실은 35억원과 48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액 자본잠식 상태인 휴세스의 자본금은 2018년 -51억원에서 지난해 -101억원으로 폭이 확대됐다.
삼천리 관계자는 “지역난방 사업 개시 이후 미국의 금융위기 등으로 예상한 만큼의 주택이 들어서지 못해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라며 “다만 최근 주변 수원 호매실과 향남 지구 등에 주택이 공급되고 있어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조원 가까운 투자금이 들어간 LNG복합화력발전사인 에스파워도 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폭락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로 전환한 에스파워는 코로나19에 또 다시 실적 급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스파워와 같은 중소 발전사들은 저유가 상황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전력거래소가 전력시장가격(SMP)에 따라 단가가 낮은 순서로 에너지원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SMP가 국제유가 폭락으로 하락 추세에 있는 상황에서 석탄화력과 원자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단가가 높은 에스파워는 가격 측면에서 크게 불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에스파워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고정 가격으로 LNG 전량을 사오고 있어 가격 변동에 더욱 취약하다. 에스파워는 한국가스공사와 2014년부터 2034년까지 20년 간의 장기 계약으로 LNG를 들여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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