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미래 레버리지 원유 ETN 유가 폭등에 상승
유가 하락 베팅한 인버스 레버리지는 33% 폭락
괴리율 30% 웃돌 경우 '또' 거래 정지 될 듯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레버리지원유상장지수증권(ETN) 일부 상품이 거래 재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괴리율이 100%를 상회하는 일부 레버리지원유ETN상품과 원유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레버리지ETN상품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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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 기준 신한 레버리지WTI원유ETN은 전 거래일보다 32.26% 오른 410에 거래됐다. 미래에셋레버리지원유선물혼합은 전 장보다 49.21% 오른 1895원에 거래됐다. 이들 상품은 지난 28일부터 거래정지된 이후 이날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됐다.
서부텍사스유(WTI)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20% 폭등해 20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ETN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높아졌다. 국제유가는 미국 등 주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제한조치 완화 등을 통해 경제 정상화에 나서자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레버리지원유ETN과 QV레버리지원유ETN은 같은 시각 각각 ?26%, -21%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장 시작 전부터 괴리율이 100%를 웃돈 해당 상품은 원유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수익을 내는 인버스 레버리지 원유ETN은 크게 하락 중이다. 신한인버스2XWTI원유ETN의 경우 같은 시각 전 장대비 39% 하락한 5745원에 거래됐다. 삼성인버스2XWTI원유ETN도 전 장보다 33% 떨어진 6640원에 거래됐다.
괴리율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장 초반보다 크게 벌어졌다. 경제활동 재개로 유가가 이전 수준을 되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신한레버리지원유ETN 상품의 경우 실시간지표가치(iiv)에 따른 괴리율은 168%로 급등했다. 이 상품의 iiv는 152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410원을 주고 개인들이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괴리율이 안정화될 경우 금융당국과 거래소에서 여러 가지 조치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조기상환이 결정될 경우 ETN 보유자는 시장가격이 아닌 지표 가치로 상환금액이 정해지기 때문에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레버리지 원유 ETN 4종은 이날 종가 기준 괴리율 30%를 넘어설 경우 또다시 거래가 정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규정에 따르면 원유 선물 ETN이 단일가 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면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P(스탠다드앤푸어스)는 7월물을 담고 있는 기초지수의 구성 종목을 오는 7일(현지시간) 부터 13일까지 5영업일 간 8월물로 롤오버(월물교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8일(한국시간)부터 국내 상장된 원유 관련 ETN의 원물도 일제히 변경된다. 이는 지난달 28일 6월물을 7월물로 변경한 지 9일 만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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