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56%↑ S&P500 0.90%↑ 나스닥 1.13%↑
화이자, 코로나 백신 美임상시험 개시
국제유가 20% 폭등, WTI 다시 25달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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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제한조치가 풀려가는 분위기에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20%대로 폭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33포인트(0.56%) 오른 23,883.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7포인트(0.9%) 상승한 2,868.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41포인트(1.13%) 오른 8,809.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백신 후보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힌 화이자 주가가 2.4%가량 오르며 건강관리 분야의 동반 강세를 견인했다.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는 이날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BNT162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3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독일에서는 지난달말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소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미국의 각 주(州)가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인구와 경제력 모두 미국 최대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가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식은 이날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전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데이터는 우리가 봉쇄를 완화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확산 완화가) 진전을 이룬 덕분에 점진적으로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캘리포니아에 있는 서점, 의류 판매점 등 일부 소매점의 영업이 허용된다.
플로리다주는 일부 카운티를 제외한 지역에서 이날부터 식당과 소매점이 가게 안에 손님을 들일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는 4단계에 걸쳐 경제 재가동에 나서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도 경제 활동이 재개됐다.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소비 등 얼어붙었던 경제 활동이 기지개를 켤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국제유가도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배럴당 20.5%(4.17달러) 뛴 24.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6월물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졌다. 배럴당 24달러 위로 반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현재 배럴당 13.86%(3.77달러) 오른 30.97달러에 거래됐다.
경제 재개로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원유)수요가 다시 시작되면서 유가가 훌륭하게 오르고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만 코로나19 책임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은 증시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코로나19가 어디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투명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말이다"라고도 말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갈등으로 미ㆍ중이 관세 부과 등 무역 전쟁을 다시 시작할 경우세계 경제가 또 한 번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2.5에서41.8로 급락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40.0보다는 양호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1.6% 증가한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이 더 많이 줄어든 영향이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26.7로, 사상 최저치를기록했다. 시장 예상와 앞서 발표된 예비치 27.0을 모두 하회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은 경제에 추가적인 재정 및 통화부양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3분기에는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40달러(0.14%) 상승한 1715.7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99.8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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