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서 뛰던 시절의 구장 관리인 "코르크 배트 사용했다"
부정 배트 사용 의혹을 받는 피트 로즈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79)를 향해 "코르크가 들어간 부정 배트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캐나다 일간지 몬트리올 가제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구장 관리인(그라운드 키퍼)으로 일했던 조 잼머의 목소리를 빌어 로즈의 부정 배트 사용 의혹을 화두에 올렸다.
잼머는 "피트가 1984년 몬트리올의 홈구장 원정 라커룸에서 자신의 배트에 코르크를 넣은 것 같다"며 "당시 몬트리올 장비 담당자 존 실버먼과 원정 라커룸 관리인 브라이언 그린버그가 피트의 불법 배트 제조에 협력했다. 그린버그가 내게 원정 라커룸에 있는 기계를 가리키며 '로즈의 배트에 코르크를 넣는 기계'라고 설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그린버그가 '로즈는 20낸 동안 코르크 배트를 사용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잼머는 로즈가 코르크 배트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그린버그에게 '내가 이 배트(코르크 배트)'를 로즈에게 전달해도 되겠는가'라고 물었지만, 그린버그는 허락하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그린버그는 "(로즈의 부정 배트 사용 논란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코르크 배트'는 일반 배트의 가운데에 구멍을 낸 뒤 코르크를 채워 넣는 방법으로 '제조'한다. 배트의 무게를 줄이면서 반발력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부정 배트'다.
로즈는 메이저리그 안타(4천256개), 경기(3천562경기), 타수(1만4천53타수), 단타(3천215개)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신시내티 레즈 사령탑이던 1989년 야구 승패를 예측하는 도박을 하다가 적발됐고,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로즈는 또 한 번 '부정 배트 사용 논란'에 휘말렸다. 그의 위상은 더 떨어졌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