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경기 둔화 및 수요 감소 원가경쟁력으로 상쇄
EV용 전지사업 성장세 유지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1분기 예상 이상의 견조한 실적을 거둔 LG화학이 2분기에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 하락으로 원가 경쟁력이 꾸준히 회복되는 데다 전지 부문의 성장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2365억원으로 시장전망치(컨센서스) 1590억원을 49%이상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국면에서 선방했다는 평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 늘어난 7조1157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부문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타 기업대비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가 조기에 반영됐고,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수요가 비교적 양호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원재료 부타디엔과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해 1분기에 원가 하락 수혜가 선방영됐다는 설명이다. ABS와 PVC의 경우 연말 중국 재고가 크게 감소한 상태로 코로나19로 수요는 줄었지만 재고확충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첨단소재의 경우 유리기판 사업 철수에 따른 적자규모 축소 및 편광필름 제품 믹스 개선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분기에는 낮은 가격의 원재료 투입으로 수요 감소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완만히 회복되는 시점에는 스프레드가 탄력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전지부문 예상 매출액은 기존 15조원에서 10~15% 하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하반기 전기차(EV)용 이차전지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재고확충 수요가 마무리된 제품은 출하량이 감소할 수 있어 전사적으로 5~10%의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물론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이기 때문에 수요가 정상화되는 시점에는 스프레드의 탄력적인 회복과 영업이익 증가가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올해 영업익이 1조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추정칩다 12% 상향한 것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12.5% 올렸다. 황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사업 영업익 증가와 첨단소재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이익률을 개선할 것"이라며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 감소에 따른 나프타분해공정(NCC)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전기차(EV)용 이차전지 성장 기대감도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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