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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 잘 안다던 트럼프, 하루만에 "언급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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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에 대한 추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 / 美 NK "김정은 레저선 내내 가동"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지 하루만에 답변을 회피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그(김 위원장)가 그의 나라를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나는 그저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나는 그저 그(김 위원장)가 잘 있기를 바란다”면서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세번이나 밝혔다. 아울러 ‘그(김 위원장)는 여전히 살아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건강 등에 대한 추가정보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의 근황을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원론적인 덕담 수준의 언급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화법이나 부정확한 발언 등으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로 촉발된 혼선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PPP행사 도중 자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미국 NK뉴스는 이날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호화선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NK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사이에 원산과 인근 섬인 대도(島) 사이를 오가는 55m의 레저선이 별장 정박시설에 위치한 모습이 위성에 찍힌 뒤 지난 27일까지 그곳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K뉴스는 과거 이들 배의 이동과 관련, 2016년 여름 이후 위성사진에서 일정 기간 배가 출항한 것으로 포착됐을 때 김 위원장이 원산이나 인근에 있었던 경우가 17번 중 11번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지난 2주간 김 위원장과 측근들이 배를 이용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NK뉴스는 대도에 있던 레저선이 유일하게 지난 14일 별장으로 옮겨졌는데, 북한이 인근에서 미사일 시험을 한 날짜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문천 일대에서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고, 우리 군은 이를 지대함으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이라고 판단했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별장이 과거 ‘향산 별장’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데일리NK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에 있는 향산진료소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은 이름이 같아서 혼동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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