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MLB 팬들의 소셜미디어(SNS) 글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O리그가 5월 5일 정규 시즌을 개막하기로 결정한 지난 21일, 한 팬이 올린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셜미디어에서 미국 팬들이 KBO리그 응원팀을 고르고 있다. [커뮤니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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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LG 트윈스팬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10개 구단의 이름과 연고지, 우승 횟수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1982년 시작된 KBO리그의 역사와 규칙 등에 대한 정보도 전했다. 그러자 이 게시물에 KBO리그를 잘 모르는 해외 야구 팬들이 몰려들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그들의 짧은 글에서 야구에 대한 갈증, 그리고 KBO리그에 대한 호기심이 느껴졌다. "나는 기아차를 탄다. KIA 타이거즈를 응원할 것", "나는 삼성 TV를 본다.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삼성의 컬러가 다저 블루(LA 다저스의 파란색)과 같다. Go lions", 나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팬이니까 LG 트윈스를 응원한다"는 글도 있었다.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겠는 팬도 보였고, 류현진을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에게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었다"는 정보를 주는 이도 있었다.
미국 팬들의 반응을 단순히 '댓글 놀이'로만 볼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지난달 13일 시범경기를 중단한 채 기약없이 멈춰 있다. 정규시즌 개막을 5월 이후로 미뤘지만, 애리조나 주에 30개 팀이 모여 무관중 단축 리그를 치르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마저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시즌이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4일 MLB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이 기사는 KBO리그의 개막 소식을 알리며 10개 구단의 지난 시즌 성적, 그리고 MLB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의 정보를 공유했다.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김현수(LG), 박병호(키움), 황재균(KT) 등 MLB를 경험한 한국 선수의 성적과 별명도 덧붙였다.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서 한화 투수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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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 야구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입문서'라는 특집 기사를 썼다. 단지 한 꼭지 기사가 아니라 KBO리그의 역사와 특징, 규칙, 주요 선수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SK 마무리 하재훈이 2012년 마이너리그에서 MLB 최고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부터 홈런을 쳤다는 특급 정보도 있다.
또 이 기사는 KBO리그에서 배트 플립(홈런을 친 타자가 방망이를 던지는 세리머니)이 암묵적으로 허용된다는 점, 박기량 등의 치어리더가 큰 인기를 끈다는 특색도 소개했다. 한국 야구에 거의 관심이 없었던 미국 야구 팬들과 미디어들이 KBO리그 정보를 찾아본다는 건 코로나19가 만든 또 하나의 현상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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