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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채권-장전] 유가 붕괴 이어지면서 美금리 0.5%대로...외인 동향 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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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외국인 매매 동향과 유가 동향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중 CNN의 '김정은 위중설' 보도로 전체 한국물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 막판으로 가면서 오보였다는 사실에 무게가 실렸다.

이후 정부 쪽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간 '김정은 건강 악화설'은 무수히 제기돼 온 이슈인 데다 일부 외신의 과장보도로 이 문제가 큰 관심을 끌었으나 일단 정부는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일보는 22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강원도 별장에 머물면서 현장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대외적으로 유가 흐름이 계속 주목 받고 있다. 5월물 만기가 다가오면서 유가 가격 체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WTI 6월물 가격도 폭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저장공간 부족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OPEC+가 긴급 컨퍼런스콜을 열었으나 뾰족한 해법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8.86달러(43.4%) 낮아진 배럴당 11.5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만기를 맞은 5월물 가격은 47.64달러 오른 배럴당 10.01달러에 호가됐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6.24달러(24.4%) 내린 배럴당 19.33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감산약속을 재확인했다"는 입장 정도만 밝혔다.

유가 회복을 위해서는 산유량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폭락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선 장기물 위주로 채권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뉴욕 주가지수들은 3% 내외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 유가 폭락과 리세션 우려 속 美10년 0.5%대로..나스닥 3.5% 가량 급락

미국채 금리는 유가 폭락, 리세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5%대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78bp 하락한 0.5683%, 국채30년물 금리는 5.83bp 떨어진 1.16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3bp 하락한 0.2014%, 국채5년물은 2.39bp 내린 0.3245%를 나타냈다.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로 주가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어두운 기업 실적전망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31.56포인트(2.67%) 낮아진 2만3,018.8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86.60포인트(3.07%) 내린 2,736.56, 나스닥은 297.50포인트(3.48%) 하락한 8,263.23을 나타냈다.

유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분위기 속에 달러 인덱스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100.17에 거래됐다.

■ 외인 동향 등 계속 주시..유가 흐름과 추경도 확인

유가 급락으로 경기 우려가 더욱 커진 가운데 미국 상원은 중소기업 지원을 골자로 하는 4,84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 구제 패키지를 통과시켰다.

다만 유가 붕괴가 던진 공포감 속에 경기에 대한 우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유가 급락 속에 국내의 3월 생산자물가도 전년비 0.5%, 전월비 0.8% 하락한 가운데 유가 흐름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산유국, 혹은 미국의 관련 업체 어려움이 커질 경우 경기 여파가 보다 커질 수 있다.

향후 유가는 OPEC+의 감산이 미흡하거나 수요 회복이 늦어질 경우 6월물 만기 때 '4월 20일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가가 이미 업체들이 버틸 수 있는 능력치 이하로 떨어진 만큼 미국 셰일업체들의 파산이 크게 늘어난다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전날 장중 불쑥 시장을 뒤흔든 김정은 위원장 위중설은 정부의 '특이 사항 없다'는 언급으로 진정될 수 있으나 외국인 동향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7,022계약, 10년선물을 3,797계약 순매도했다.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당정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국민 지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유지했다.

정세균 총리, 홍남기 장관 등이 하위 70% 지급을 고수했으나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의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릴지 확인해야 한다.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할 경우 예산안 구조조정이 없다면 3~4조원 수준의 국채발행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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