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1) 이재명 기자 = 국제유가가 12주째 하락한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주유소 전광판에 휘발유 가격이 1175원, 경유 가격이 995원으로 표시돼 있다. 2020.4.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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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또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전 날 미국 CNN 보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따른 지정학적 이슈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1.56포인트(2.67%) 내린 2만3018.8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6.60포인트(3.07%) 하락한 2736.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7.50포인트(3.48%) 떨어진 8263.23으로 마감했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연출했던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물은 플러스(+)로 반등했지만 6월물은 40% 넘게 급락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원유 시장 붕괴 지속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기대 인플레이션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식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이라며 "미국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로, 지난 2월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 긴급 자금 조성 지시, 미국에서 이뤄진 석유 감산 논의,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 체결 등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에도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경우 급락은 면했는데,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산업을 위한 긴급 자금 조성을 지시했고, 텍사스 지역의 에너지 산업 규제 기관인 텍사스철도위원회가 감산 여부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는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에서 석유 감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향후 원유 시장 안정 기대를 높였고, 미국 상원이 484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및 병원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을 체결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조정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없다면 조정 폭이 확대될 개연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뒤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지만, 지난 3월보다 변동성이 다소 완화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증시와 달리 웬만한 악재나 불확실성 변수에 급락이 전개되고 있지 않다"며 "그 만큼 시장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포장세에서 벗어나 유동성장세가 전개 중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 1900선 안착은 부담스럽고, 유가 하락과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불확실성 영향으로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하지만 중기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보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를 IT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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