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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뉴욕 증시, 국제 유가 폭락장에 일제히 하락…다우, 2.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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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 폭락세가 이어지자 21일(현지 시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들은 3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2주 만에 최저로 내려 앉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만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60포인트(3.07%) 급락한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97.50포인트(3.48%) 추락한 8263.2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투자자는 유가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특히 원유시장 패닉 장세가 계속되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원유 선물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43% 이상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6.5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배럴당 10달러 부근으로 반등했다. 다만 만기일을 맞아 거래가 실종된 상태인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브렌트유도 2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매입을 시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투심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 폭락세가 지속하면 에너지 기업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무장관과 에너지부 장관에게 에너지 기업을 지원할 기금 조성 계획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너진 수요와 넘치는 공급 탓이다. 마이너스 유가는 글로벌 경제가 증시 참여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마이너스 유가는 글로벌 산업 전반에 강력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을 가한다.

기업 실적 악화도 가시화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IBM의 주가는 3% 밀렸다. IBM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코카콜라 주가도 2.5% 떨어졌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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