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공간 부족이 초래한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붕괴가 차근원물로 확대되며 유가 폭락세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WTI 6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43% 넘게 추락했다. 브렌트유 6월물도 24% 급락, 배럴당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미 의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4800억달러 규모 구제 패키지에 합의했다. 추가부양책은 중소기업과 병원 지원, 코로나19 진단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상원은 이날 오후 4차 부양책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56포인트(2.67%) 낮아진 2만3,018.88에 장을 마쳤다.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 지난 이틀간 1,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60포인트(3.07%) 내린 2,736.5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7.50포인트(3.48%) 하락한 8,263.23을 나타냈다.
S&P500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4.1%,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금융주는 3.2%씩 각각 급락했다. 헬스케어주는 3.1%, 재량소비재주는 2.7% 각각 내렸다.
개별종목 중 필립모리스가 6% 하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올해 연간 실적전망 제시를 포기한다고 밝힌 탓이다. 현재 분기 실적이 수요부진으로 극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코카콜라도 2.5% 낮아졌다.
뉴욕주식시장 마감 무렵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7% 오른 45.44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 붕괴가 차근원물로 확산됐다. 6월물 가격이 43% 넘게 추락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위축 및 저장공간 부족 우려가 계속됐다. 이날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긴급 컨퍼런스콜이 열렸으나, 새로운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8.86달러(43.4%) 낮아진 배럴당 11.5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만기를 맞은 5월물 가격은 47.64달러 오른 배럴당 10.01달러에 호가됐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6.24달러(24.4%) 내린 배럴당 19.33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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