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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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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급해진 마이너리그, MLB와 리그 축소 합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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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메이저리그의 마이너리그 축소 계획, 결국 마이너리그 사무국의 합의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2일(한국시간) 협상 과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마이너리그 사무국이 하루 뒤 있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의 전화 회의에서 리그 축소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와 시설 개선 등을 이유로 마이너리그 축소를 주장해왔다.

매일경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가 시스템 개편에 합의할 예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들은 루키레벨부터 단기 싱글A 레벨에 해당하는 상당수의 마이너리그 팀들을 없애고 시스템을 트리플A 더블A 상위 싱글A 싱글A로 간소화하며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루키레벨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방안을 제시했고, 많은 반발을 샀다.

명목상 이유는 마이너리그 처우와 시설 개선이었지만, 사실상 마이너리그 선수단 규모를 줄여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분명했다. 팀의 감소는 일자리 감소를 의미했기에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었다.

지난 겨울까지만 하더라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마이너리그측이 결국 양보를 택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양 측이 이미 몇 가지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공통 의견을 형성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양 측은 시설의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마이너리그 생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장거리 이동 문제도 개선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마이너리그 팀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질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한 것은 주변 상황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해졌고, 메이저리그 노사는 앞서 2020, 2021년 드래프트를 축소 운영하는 것에 합의했다. 자연스럽게 새로 유입될 마이너리그 선수 숫자가 줄어들게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휘청이는 마당에 마이너리그 구단들이 입은 타격은 더 크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많은 마이너리그 팀들이 지금은 그저 생존이 목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협상을 통해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구단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이 급해진 것.

이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40개에서 42개의 마이너리그 팀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와 관련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양 측이 이 팀들이 메이저리그 시스템과 연계돼 명맥을 유지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이와 관련해 드래프트 미계약 유망주들이 경기하는 이른바 '드림리그' 창설을 제안했지만, 마이너리그측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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