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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역대급 유가에 김정은까지…코스피, 어디까지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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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내일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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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9주 연속 폭락 영향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1,397원, 경유 1,197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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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870선까지 후퇴했다.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폭락한 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위독설까지 불거지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개인은 여전히 700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 연속으로 매도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폭락·北 김정은 건강 위독설에…2%까지 커졌던 낙폭, 1%로 만회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8포인트(1.00%) 내린 1879.38로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장 초반 약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김 위원장 위독설이 보도되며 낙폭이 2%대까지 커졌다. 이후 조금씩 낙폭을 줄여 최종 1% 하락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708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95억원, 197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900선을 회복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연이틀 하락했다. 대다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 공포심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건설업, 의약품, 전기가스업 등이 상승했다. 은행, 섬유·의복, 운송장비 등은 모두 2%대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체로 파란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1.7%, SK하이닉스는 0.85% 떨어졌다. NAVER, 현대차, 삼성물산 등도 1∼4%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큰 종목은 LG생활건강으로 전 거래일 대비 3만7000원(2.93%) 오른 12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05포인트(1.42%) 하락한 628.77로 마감했다. 개인이 785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6억원, 104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만 소폭 상승했다.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은 에이치엘비로 전 거래일 대비 4400원(4.28%) 내린 9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CJ ENM, 씨젠, 스튜디오드래곤, 휴젤 등은 2∼3% 하락률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229.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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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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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등 일시적 악재일 뿐…그렇다고 단기 상승 가능성은 낮아"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와 김 위원장 건강 위독설이 국내 증시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 "원유 선물은 만기 이후 결재를 현물 인수로 하는 특징이 있다"며 "저장 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만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5월물 청산, 매도 압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6월물은 20달러 이상에서 등락 중"이라며 "수요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마이너스 유가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문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안보 문제로 인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기회비용을 지불한다거나 국방비를 당장 늘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줘도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1994년 7월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북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도 국내 증시가 일시적인 충격 이후 단기간에 회복한 사례가 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4%, 5.35% 하락했지만 2거래일 후 하락폭을 모두 회복했다.

그러나 증시가 지난 주처럼 다시 짧은 기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단기 반등 이후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심리와 수급을 위축시킬만한 변수들이 불확실성을 부추기며 차익실현 심리가 커진 점, 당분간 부진한 경제지표와 실적이 발표되는 점 등이 증시 상승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김 위원장 건강 위독설이 불거지면서 이날 방위산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 상승했다. 빅텍, 퍼스텍, 스페코 등은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의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반도 군사적 긴장 확대가 예상되면 잠재적 무기수요 확대가 부각되면서 방위사업주가 상승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견되는데 이는 단기적 실적 전망과는 관련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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