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감소 겹쳐 부진 불가피
탈원전 수혜 기대속 코로나 역풍
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마이너스’ 사태가 국내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들의 수익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력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전력도매가격(SMP) 산정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발전사들의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혜 대상으로 주목받던 LNG 발전업계는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전력수요 급감에 도리어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21일 민간발전업계와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월 111.28원 수준이었던 SMP는 올해 2월 기준 81.91원까지 떨어졌다.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보일 경우 SMP 하락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라 LNG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SMP 산정에도 약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SK E&S를 비롯해 포스코에너지, GS EPS, 삼천리 등 LNG 발전사업을 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은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얻는데, 이때 SMP가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다. SMP가 하락할수록 발전사들이 가져가는 마진도 줄어드는 구조다.
발전 원료가 되는 LNG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전사들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중소 발전사들의 경우 이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LNG 해외 직도입 체계를 갖추지 못한 삼천리 에스파워 같은 중소 발전사들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고정 가격으로 LNG 전량을 사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천리 에스파워는 한국가스공사와 2014년부터 2034년까지 20년 간의 장기 계약을 맺고 LNG를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전력 수요 감소가 장기화하는 데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인천발전소 평균 가동률이 57.7%로 저조했다. 전력 소모가 늘어야 발전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되지만 올해 ‘코로나 쇼크’로 가동률 정체는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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