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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사상초유 마이너스 유가에 정유株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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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 1분기 실적폭탄…2분기도 개선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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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폭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사상 초유로 마이너스권까지 추락함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1분기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이어 2분기 실적 개선도 요원해졌다. 통상 원유 수입 후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 한 달 가량이 걸린다. 이 기간 유가가 급락하면 원료값은 한 달 전보다 올라가고 제품 가격은 유가 하락에 따라 떨어져 정제마진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손실이 커진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지속되는 수요 급감에 재고성 손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흥국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가 위축된 데다 최악의 정제마진까지 겹쳤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래깅 손실 4000억원 및 재고평가 손실 4132억원으로 추정되며, 2분기에도 재고평가 손실이 3553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오일(S-Oil) 역시 우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분기 영업손실 8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 예정이며, 2분기에도 영업손실 2160억원으로 추정된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2조5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가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3.74% 떨어진 9만5300원까지 내려갔다. 에스오일도 장 초반부터 전날보다 2.7%가량 떨어진 6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 주가는 지난달 폭락장이 이어진 3월19일을 기점으로 52주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유가급락에 발목을 잡혀 수익성 개선이 힘들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들이 정유 공장 가동률을 85% 미만으로 낮추고 희망퇴직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유가 급락, 수요 감소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 커져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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