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하락하자 키움증권(039490)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원유 관련 상품의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측은 "HTS가 마이너스 하락을 인식하지 못한 것은 맞고 실제 거래가 정지됐는지, 거래가 정지됐다면 원인은 무엇이고 피해액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여의도 본사. /뉴시스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HTS는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순간부터 일부 상품의 매매가 중지됐다. 매매 중지 시점은 새벽 4시 전후다. 이날 5월물 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거래가 중지된 상품은 WTI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이다.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은 일반 크루드 오일 선물 거래의 절반 가량의 물량으로 거래되는 상품이며 NYMEX에서 500배럴 단위로 미 달러화로 거래된다.
HTS에서 선물 거래가 중단되면서 캐시콜(cash call) 등 투자자 손실로 이어졌다. 캐시콜이란 일반적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을 받은 고객이 정해진 시간까지 추가 증거금을 예탁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고객의 미결제약정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한 투자자는 "원유 선물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강제로 캐시콜을 당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현재 투자자 손실액 등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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