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선물은 21일 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20달러 전후에서 거래가 마무리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광래 연구원은 "WTI(5월)는 가격왜곡이 심화됨에 따라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37.63)를 기록으며, 이는 선물만기를 하루 앞두고 거래량이 급감한 와중에 단기 매수세가 증발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5월물→(대부분) 6월물로의 롤오버가 진행돼 왔으며 현재 Most-Active Contract인 6월물의 경우 18% 하락한 $20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없었고 최근월물과 다음월물 간의 가격 차이가 $0.5~$1인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5월물이 $20 전후에서 마무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실물 수요 급감(가솔린, 항공유)과 4월 OPEC+의 증산(감산은 5월부터 시작 예정)에 따른 최근월물의 가격 눌림 현상, 이후 실제 감산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정체에 따른 향후 수요개선 기대, 원유 재고 급증, 해상재고와 항구재고 등 저장 공간 부족(트레이더들이 유가 급락 후 유조선이나 원유 저장시설에 현물을 축적했다가 향후 상승했을 때 파는 차익거래 형태 영향)으로 인해 5월물과 6월물간의 콘탱고가 이례적으로 확대됐고 롤이 진행(5월물 매도와 6월물 매수)되는 가운데 매도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사라지면서 가격이 수직낙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기를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기존 5월물 매수자들 중 실물 인수가 어려운 대부분 경우 강제 청산(매도)되고, 실물 인수를 받은 곳의 경우에는 막대한 보관비용, 보험료, 운송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최근월물 매도세가 집중되는 가운데 차익 거래를 위한 트레이더들의 매수세가 부재한데다, 실물 수요까지 급감해 급격한 가격 하락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재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생산국들은 5월1일로 예정된 감산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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