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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채권-장전] 충격적인 유가 '마이너스' 폭락..당정 재난지원금 놓고 힘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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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유가 폭락에 따른 아시아 금융시장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강세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5월 인도분 WTI의 경우 저장할 장소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트레이더들의 투매에 시달린 끝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5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55.90달러(305.97%) 낮아진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51달러(8.94%) 내린 배럴당 25.57달러에 거래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족, 그리고 공급과잉에 시달려온 원유 가격이 저장할 공격이 없어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WTI는 장중 서킷 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정유 공장들이 원유를 거절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저장탱크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만 WTI 6월물은 20.43달러로 마감돼 근원물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가와 관련해 미국, 그리고 OPEC이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봐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안전자산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미국채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빠졌으며, 뉴욕 주가는 2% 내외로 속락했다.

■ 美금리 0.6% 향해 하락..다우지수 2.4%대 속락

미국채 금리는 유가 하락, 중소기업 지원 합의 지연 등으로 장기 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일드 커브가 도드라진 플래트닝 양상을 이어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57bp 하락한 0.606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48bp 떨어진 1.219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9bp 오른 0.2097%, 국채5년물은 1.12bp 내린 0.3484%를 나타냈다.

주가지수는 2% 내외로 동반 하락했다. 유가 급락에 대한 부담과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592.05포인트(2.44%) 낮아진 2만3,650.44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1.40포인트(1.79%) 내린 2,823.16, 나스닥은 89.41포인트(1.03%) 하락한 8,560.73을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리스크 오프 분위기 속에 상승했다. WTI 최근월물 가격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오른 100.01에 거래됐다.

■ 국고3년 1%선 내외에서 방황..금통위원 성향 당장 파악은 어려워..전국민 지원금 굽히지 않는 여당

최근 국고3년 금리는 1% 전후에서 등락 중이다.

최종호가수익률은 4월 9일부터 16일까지 5영업일 동안 0%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이틀간은 1%를 살짝 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년 금리가 0%대 안착을 시도한 가운데 금리가 살짝 1% 위로 올라와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가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당국의 금리 하향 안정 의지 등을 감안할 때 0%대 안착에 대한 미련들은 남아 있다.

다만 우호적인 재료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는 쪽이나 추경 물량 등을 우려하는 곳에선 금리가 더 내려가기도 만만치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엔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이 잦아 들어들고 대신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전날은 3인의 금통위원들이 퇴임소감을 밝히고 물러섰다. 금통위 매파였던 이일형 위원은 '남기고 싶은 말 없다'는 말을 남기고 깔끔하게 자리를 비운 반면, 조동철·신인석 위원은 끝까지 비둘기파로서의 면모를 남기고 싶어했다.

조 위원은 '발권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신인석 위원은 '새로운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매파는 금융안정(부동산 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금리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비둘기파는 물가와 성장률에 비중을 두고 금리를 내리자는 의견을 내왔다.

오늘은 새로운 금통위원들이 취임한다. 채권시장에선 2명의 비둘기와 1명의 매를 잃었으니 강세론자들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였다. 다만 실제 회의를 거치기 전까지 신임 금통위원들의 성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데다 지금은 평상시와 다른 위기국면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추경과 관련한 당정의 갈등도 봐야 한다. 전날 정세균 총리는 기존 정부안, 상위 30%는 배제하는 안을 언급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전국민에게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당이 쪼그라들고 한층 여당의 목소리가 커진 만큼 4인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 지급하는 방안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세출 구조조정이 없다면 3조원 이상의 적자국채 발행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물론 3차 추경은 별도로 고려해야 하며, 금리가 튀어오를 경우 한은의 단순매입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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