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월물, 10달러에 거래
선물거래 종료 하루 앞두고 혼란 가중
착시 효과 평가도...6월물은 22달러선
"저장소만 있다면 큰 돈 벌 기회"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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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국제유가가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장중 40%대 폭락세를 보이며 1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7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곧바로 추락을 시작했다. 오전 11시 현재 가격은 41.27%가 하락한 10.73달러이다. WTI는 이날 개장 후 10달러와 11달러선을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못한채 최악의 날을 보내고 있다.
마켓워치는 다우존스를 인용, 이날 WTI 가격이 1998년 12월 이후로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5월물 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도 19%의 낙폭을 보인바 있다.
다만 5월물 만으로 국제유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근월물인 5월물과 달리 6월물 WTI는 8.31%내린 22.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월물도 5% 내린 28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만기가 가까운 상품일 수록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도 5% 가량 하락한 26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5월물 WTI 선물은 내일이 만기일이다.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추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유 재고가 넘쳐 보관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케플러의 리드 란슨 케플러 이코노미스트는 5월물과 6월물의 가격차이가 2배, 5월물과 11월물의 차이가 3배에 나는것에 주목하고 “저장소만 찾을 수 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다만 이 전략은 저장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상황이다.
5월물 WTI의 극심한 변동성에 대해 스티븐 이네스 악시그룹 투자전략가는 "만기 효과와 수요 부진이라는 요인이 겹치며 5월물 WTI 값이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애널리스트도 "5월물과 6월물간의 극심한 가격 차이는 최근월물 만기 효과와 국제유가의 급락이 겹치며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RBS 캐피탈의 헬림 크로프트 상품 투자전략가는 "원유가 넘쳐나고 있다. 정유사는 원유가 필요 없을 정도다. 원유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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