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발언 두고 네티즌들 갑론을박
◇“미래통합당엔 회초리 들고, 미래한국당엔 기대하셨다”
문제의 발언은 16일 ‘슈퍼여당 탄생, 민심 의미는?’을 주제로 진행된 MBC ‘100분 토론’에서 나왔다. 허 당선인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인, 국민의당 권은희 당선인과 함께 21대 총선 결과를 분석하고 당의 입장을 전했다.
허 당선인은 ‘여당 압승, 야당 참패’의 의미는?’을 묻는 질문에 “국민은 아마도 미래통합당에는 회초리를 드셨는데, 사실 우리 비례정당에선 저희 미래한국당이 1등을 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미래한국당에 미래정치에 대한 기대를 하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또 “(미래통합당과) 같은 ‘핑크’이지만 다른 모습, 젊은 층의 새로운 정치인들이 원팀이 되어 국민께 접근하고 다가가려고 했다”며 “정치 신인들이고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국민들께 다 보여 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언론에 나오지 못해 SNS통해서 저희를 지지하시는 분들께 인사를 많이 드렸다”면서 “저희가 중도층의 마음을 잡기에는 여론의 형성, 미디어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거 같다”고 했다.
허 당선인은 “기존에 TK와 PK에서 우리 보수당이 인정을 못 받았던 점이 있다는 판단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쪽에서 마음을 주셨다”면서 “마음을 열어주시고 저희를 믿어주셨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도 했다.
◇네티즌 “유튜브에 취해 현실 못 본다”
허 당선인의 ‘자화자찬’에 네티즌들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TV 방송은 유튜브 라이브와 동시에 진행됐다. 유튜브 댓글 창에는 ‘정신승리다’ ‘참 반성 안 한다’ ‘비례당 1등이라고 자랑하는 거 미친 거 아니냐’ ‘유튜브에 취해서 현실을 못 본다’는 댓글들이 수십 개 달렸다.
MBC ‘백분토론’의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도 허 당선인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참패한 정당 맞나요? 그래서 기분 좋은가요? 당신네 지지자들은 속상할 텐데”라며 “마치 선거에 대승한 걸로 착각하는 거냐”고 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집구석은 난리인데 자기는 당선됐다고 싱글벙글이냐”고 썼다. ‘참패한 정당소속으로 반성 한마디 없는 오만함’ ‘비례대표 초선으로서 위치에 벗어나는 발언’이라는 글들도 있었다.
다만 허 당선인은 이날 토론에서 “공룡 여당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저희가 아무래도 잘못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는 ‘정권 심판’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국민들께서 야당에 회초리를 드셨다고 판단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에 우리가 맞추지 못한 것 아니겠느냐. 지켜내고 견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권에 대한)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점인데 못 만들어내고, 약한 정당이 돼서 죄송하다”면서 “정말 반성하고 선거의 실패 요인들을 다시 한 번 분석하면서, 국민들이 원하셨던 지점을 찾아내는데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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