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해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4월 15일, '재키 로빈슨의 날'이 돌아오면 함께 언급되는 자료가 바로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의 수치다.
로빈슨은 1947년 4월 15일 브루클린 다저스(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빅리그의 인종 장벽을 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기념해 2004년 로빈슨의 날을 정하고 2009년부턴 이날 전 선수단이 로빈슨의 등 번호 42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로빈슨의 42번은 1997년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영구결번이 됐다.
단일 인종으로 흑인은 미국 인구 분포에서 백인(7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서 흑인의 비율은 7.7%에 불과했다.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 개막이 지연돼 정확한 자료는 나중에 나온다.
30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11개 팀이 25인 로스터에 흑인을 1명 이하만 포함했고, 3개 팀 25인 로스터엔 흑인이 한 명도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더불어 현재 빅리그에서 두 명뿐인 흑인 감독 중 하나인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로빈슨의 날에 AP통신 인터뷰에서 "빅리그에서 흑인 수가 늘기는커녕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다만, 베이커 감독은 MLB 사무국이 흑인 유망주를 야구로 끌어들이고자 다양한 '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MLB 사무국은 흑인이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로 몰리자 서둘러 흑인 유망주를 붙잡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NFL과 NBA에서 흑인은 절대다수인 70% 이상을 구성한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현재 가장 많은 9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빅리거로 거느린다.
베이커 감독은 "흑인 유망주들에게 필요한 건 기회"라며 "그간 MLB는 많은 흑인을 간과했다"고 기회의 평등이 빅리그의 다양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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