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해부터 세계 각국에서 5G 드론 등 차세대 무인이동체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국내 기술수준이 최고 선진국 대비 65% 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국가인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4년 이상 벌어졌다.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이를 위한 국가적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국내 무인이동체 원천 기술은 최고 선진국 대비 65.7% 수준으로 취약하고 대다수가 연 매출 10억원 미만인 영세 중소기업에 집중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18년 후반 실시한 전문가 조사 결과 세계 최고 기술과의 격차는 평균 4.5년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6개 분야 가운데 인간이동체 인터페이스(HMI) 기술수준이 선도국가인 미국 대비 62.6%에 그치며 가장 뒤떨어졌다. HMI 기술격차는 무려 6.5년에 달했다. 통신(66.3%), 자율지능(64.5%), 동력원 및 이동(71.2%) 분야 역시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각각 4.3년, 4.9년. 4.8년씩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탐지 및 인식(70.4%) 분야의 기술격차는 2.8년으로 그나마 가장 작았다. 시스템통합(체계ㆍ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55.9~74.0%로, 이 가운데 하드웨어(6.3년) 격차가 가장 도드라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기술역량은 학습국가와 추격국가 사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2017년 '무인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진행된 조사에서도 국내 기술수준은 미국, 유럽에 비해 3.8년, 2년씩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국가인 미국이 2007~2016년 관련 기술특허를 449건 출원한 반면 한국은 24건 내는 데 그쳤다.
글로벌 드론시장은 2016년 106억달러(약 13조원)에서 2025년 202억달러(약 24조6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시장은 중국산 드론에 잠식돼 있는 실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는 각국에서 5G 통신모듈을 개발하는 등 5G 드론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5G 조기 전환을 위한 인프라 구축, 실증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5월부터 중장기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5G,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신기술 융합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5G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영농 실증사업에도 나선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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