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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WTI 1.5% 하락반전…OPEC+ 감산규모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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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5% 하락, 배럴당 22달러대에 머물렀다. 이틀 연속 내림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감산 최종 합의규모가 예상에 미달하자 실망감이 나타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OPEC+ 감산규모가 일일 2000만배럴 수준”이라는 트윗글을 올렸지만 유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35센트(1.5%) 낮아진 배럴당 22.41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8% 넘게 뛰었다가 방향을 바꿨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6센트(0.8%) 오른 배럴당 31.7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2% 이상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OPEC+는 전일까지 나흘 간 이어진 긴급 화상회의 끝에 일평균 97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970만배럴 감축은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OPEC+는 글로벌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1000만배럴 감축을 논의했으나 멕시코가 동참을 거부해 최종 합의에 실패했었다.

그러다가 주말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멕시코의 '10만배럴 감산' 주장을 전격 수용하면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멕시코가 10만배럴만 줄이는 대신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가 30만배럴을 감산할 예정이다.

최종 합의된 감산 규모는 잠정 합의 수준보다 30만배럴이나 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일 수요 감소분이 3000만배럴에 달하는 만큼 이번 감산이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협상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말한다면 OPEC+가 검토 중인 감산규모는 일일 2000만배럴 수준이지,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일일 1000만배럴이 아니다"고 적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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