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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격리 해제' 최지만 "돈보다 생명의 문제"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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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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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다시 몸 풀기 시작했다.

최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미국발 입국자에게 2주 간 자가 격리가 의무화하면서 최지만도 움직일 수 없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밀리는 가운데 어렵사리 재개하는 훈련이다.

최지만은 인천 원창동 위드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선수 출신 형 최정우 씨와 개인 훈련을 하기로 했다. 그러고 13일 해당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주 간 자가 격리를 끝내고 훈련을 재개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 전 간단히 캐치볼, 타격 연습으로 몸을 풀고 "오랜만이라 몸이 덜 풀렸다"며 "메이저리그보다 기자가 더 많은 것 같다"고 기분 좋게 운을 뗐다.

지난해 최지만은 127경기 나와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OPS 0.822를 기록했다. 한 해 전 10홈런 고지를 처음으로 넘기더니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뿐만 아니라 빅 리그 입성 이래 가장 많은 출장, 가장 좋은 성적도 썼다. 2018년 시즌 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탬파베이로 이적하고 나서 입지가 생겼다. 다음은 최지만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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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공식석상이다.

▲(기자회견장) 와 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이라 떨린다.

-자가 격리 동안 어떻게 지냈나. 이제 어떻게 훈련할 계획인가.

▲집에서 푹 쉬었다. 시차 적응도 해야 했다. 어머니 밥도 많이 먹고, 집에서 강아지와 많이 놀았다. 여기서 훈련하면서 천천히 몸 올리려 한다. 캐치볼부터 티배팅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탬파베이와 어떻게 연락을 취하고 있나.

▲팀에서 수시로 연락이 온다. 한국 시간으로 12시에 연락을 줘 상태가 어떤지 묻는다. 그 외 이야기는 에이전트와 얘기하는데,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단순 몸 상태 점검 차원이다.

-사태 장기화 시 계획을 세워 뒀나.

▲훈련은 계속 해 왔다. 장기화된다고 해 조금 쉬기도 했다. 5월 23일 미국에서 80일 동안 정지를 시켜 놓은 것이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올해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항상 하는 것이다. 누가 오든 매번 하는 것이다 보니 개의치 않는다. 올해 촉도 좋고, 겨우내 훈련도 열심히 했다. 아직 플레이로 못 보여 아쉽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는데, 국가대표 관련 생각은.

▲올림픽만 아니라 국가대표가 되는 것만으로 모든 운동선수에게 영광이다. WBC나 모든 대회는 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해 여건상 차출이 불발됐다.

▲팀보다 사무국 관련 문제였다. 프리미어12 때도 사무국은 그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잘 몰랐다. 팀이야 흔쾌히 허락했다. 나는 FA 계약 때 국가대표 차출 관련 조항을 넣는다. 그래서 쉽게 허락한 것도 있다.

-한국행 결정하고 마음이 어땠는지.

▲결정까지 많이 힘들었다. 오가는 동안 자가 격리만 총 한 달을 해야 하니까. 그래도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미국은 훈련장이 폐쇄돼 전혀 운동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입국하게 됐다. 플로리다 내 상황도 심각했다. 그리고 플로리다를 벗어나면 격리가 돼야 했다.

-언제부터 체감하기 시작했나.

▲(시범경기 당시) 코로나19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점차 심각해지면서 조금씩 체감이 됐다. 아시아 쪽에서 취재 오시는 많은 분께서 사태를 알려 주셔서 파악할 수 있었다.

-한국 메이저리거끼리 주고 받는 연락이 있나.

▲서로 어떻게 운동하는지 SNS로 공유하고 있다. 한국 메이저리거만 아니라 모든 메이저리거가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방황하기도 한다. 가족이 있는 선수는 걱정도 많을 것이다. 반면 나는 싱글이다 보니….

-추신수와 연락은 하고 있나.

▲많이 연락했다. 신수 형만 아니라 내가 막내이다 보니 주로 마이너리거 배지환이나 여러 선수와 연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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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리그 관련 생각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다. 많은 선수가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생각해야 할 문제 같다.

-SK와 훈련 얘기가 나오는데.

▲손차훈 단장께 연락 받았는데, 그때 '내가 격리 중이다 보니 상황을 봐야 하고, 메이저리그 팀에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미정이다. 지금은 실내에서 (훈련)해도 충분하다. 또, SK 선수단도 나를 받아 들여야 하고, 내가 해외에서 오는 것이니 조심스럽다.

-코로나19 관련 판단은 어땠다고 보나.

▲옳았다고 본다. 결정 후 2, 3일은 집에서 나갈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심리적으로 더 편해졌다.

-올 시즌 기대하고 있는 순간은.

▲개막이겠죠. 메이저리그가 시작해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종식돼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예년 대비 활약이 뛰어났다.

▲지난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

-무관중 경기 가능성도 있는데.

▲관중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선수도 사람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봄에 한국에 있게 됐다.

▲4월에 여기 있는 것이 처음이다. 많은 선수가 그렇듯 이럴 때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가족으로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SNS를 보니 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요리가 늘지 않아도 맛있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하.

-류현진과 맞대결도 기대하고 있었을 텐데.

▲재미있지 않을까. 좋은 일이고, 같은 모교로서 동문 선후배께서 좋아하실 것 같다. 사실 똑같은 선수로서 붙는 것이니 특별히 다르다고 여기지 않겠다.

-지금껏 메이저리그에서 못 잊을 순간은.

▲와일드카드 진출이 기억 남는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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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문찬종이 KBO 리그에서 뛴다.

▲우리 또래는 다 친하다. 찬종이가 (KBO 리그에서 뛰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잘 됐다고 해 줬다.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언젠가 다 함께 야구하자'고 했다. 우리 때 7명이 (메이저리그로) 갔는데, 한 명씩 한국으로 갈 때마다 많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잘 버틴 것 같다.

-국내 프로 스포츠가 멈춰 있다.

▲한국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그런가 하면 미국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은퇴하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이 든다. TV에 나와 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 상황이 길어지면 잊히는 것이구나 싶기도 하다.

-지난해 인상적 세리머리가 많았다.

▲내가 그렇게 많이 했나. 팀 선수 모두 하는 것이다. 하하. 아무래도 팀 분위기 위해 웃기려 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이 않아야 하니까. 그렇다 보니 일부러 더 끌어 올리려 했다. 과하게 보인다면 자제하겠다. 하하.

-코로나19로 마이너리거 고생이 심하다고 하더라.

▲마이너리거를 많이 만났는데, 배지환이나 박효준도 작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하더라. 조언을 많이 해 준다. 8월 되면 항상 힘든데, 그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나로서 감사할 일이다.

-마이너리거가 금전적으로 힘든 것도 있던데.

▲돈이 안 나온다고 하는데, 내가 마이너리그 때보다 덜 나온다고 하더라. 나도 겪은 사람으로서 추신수 선배 같이 선행하시는 것 보면 존경스럽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인천,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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