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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內 속터지는 5G, ‘코로나19’ 영향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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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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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내 5G 구축이 난항을 겪고 있다. 통신업계는 설치 과정을 최소화해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연내 목표치 2000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8일 열린 '제3차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에서 올해 지하철,공항,백화점,중소형 건물 등 2000여개 시설에 실내 기지국을 설치(인빌딩)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건물이나 지하철 안에서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실제 통신3사의 지난해 인빌딩 실적은 좋지 않다. 연말까지 1000개 안팎 실내 기지국 설치를 약속했으나 그중 절반을 달성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변수가 됐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일부 대형 건물과 시설이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면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기지국을 설치하려면 여러 사람이 건물을 수시로 오가야 하다 보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물주와의 미팅이 계속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지국을 개통하려면 건물주 또는 지하철의 경우 공사 관계자 등과 대면 회의가 필수적이다. 개설신고 후에도 설치공사부터 준공검사까지 마쳐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통신사 설치 엔지니어는 물론 기관 관계자들도 직접 현장에서 점검 업무를 해야 한다.

올해 통신사들이 설치한 실내 5G 기지국은 누적 700여개 수준에 그친다. KT는 KTX 서울역과 신촌 현대백화점 등 총 535개 건물에 구축, 4월 기준 광주공항과 KTX 송정역에도 개통을 완료했다. 유선 인프라가 가장 많은 KT는 작년부터 5G 인빌딩의 약 80%를 주관하고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거나 작업 인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빌딩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대면 미팅을 하더라도 1~2m씩 좌석 간격을 두기도 한다'면서 '이런 노력으로 최근에는 어려움이 덜해진 편'이라고 전했다.

통신사들은 인빌딩 설치 작업 효율화를 위한 솔루션에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5G 3D 통신망 설계 솔루션인 'T-EOS'로 구축 시간을 줄이고 있다. 가상 3D맵을 기반으로 전파 도달 범위와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인빌딩 설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장에 사람이 직접 가지 않아도 어떤 높이와 각도가 최적인지 미리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설치 과정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다'면서 '약 1000만개 건물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KT는 5G 스몰셀 솔루션 'RDS'로 실내 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존 중계기 설치 시에는 건물 내 곳곳 안테나에 RF 동축 케이블을 연결해야 했다면, RDS는 이더넷 케이블만으로 통신과 동시에 전원 공급이 가능해 설치 과정이 간소화되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캐나다의 네트워크 설계 전문기업인 '아이비웨이브'의 전문 설계 소프트웨어를 5G 인빌딩 장비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 이 설계 소프트웨어는 건물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재질, 주거 공간을 모두 고려해 장비를 설치할 최적의 위치를 알려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는 직진성이 강한 고주파 대역 특성상 굴절이 많은 건물 안에서 전파 손실이 크기 때문에 효율적인 인빌딩 구축이 필수'라면서 '현재 야외 기지국 수는 통신3사가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5G 품질에 대한 고객 체감은 인빌딩에서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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