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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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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970배럴 감산 최종 합의…'유가 상승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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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마라톤회의 끝에 다음 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 줄이기로 최종 합의했다. 산유국 하루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0개국과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 13개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OPEC+ 화상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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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OPEC+(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연대체)는 지난 9일 1000만배럴 감산으로 뜻을 모았으나, 멕시코의 반대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멕시코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40만배럴 감산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10만배럴만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고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를 대신해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제안 등을 내놓기도 했지만, OPEC 맹주인 사우디가 수용을 거부하면서 협상 최종 결렬이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가 이 문제를 놓고 주말 동안 물밑 접촉한 끝에 멕시코의 요구를 전부 수용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멕시코를 포함한 OPEC+ 산유국이 모두 동의함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6월 말까지 하루 970만배럴의 감산이 이뤄진다. 감산은 2018년 10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7월부터 올 연말까지 하루 감산 규모는 770만배럴로 줄어들며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580만배럴이 감산된다. OPEC+는 오는 6월10일 화상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평가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이외의 산유국도 감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세계 감산 규모는 하루 1000만배럴을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비OPEC+ 산유국들이 하루 370만배럴의 원유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을 감안한 것이다.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들은 OPEC+와는 별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에너지시장의 안정을 위해 필요 조치를 취하겠다"는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OPEC+와의 빅딜이 성사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에너지 관련 일자리를 구하게 됐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에게 감사를 전했다.


감산 합의 등의 영향으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8% 오른 배럴당 24.08달러, 브렌트유는 4% 오른 배럴당 32.77달러를 기록 중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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