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도 올라
'냉면 목구멍' 막말 리선권도 정치국 후보위원
대남 독설가들, 北에서 승승장구
'냉면 목구멍' 막말 리선권도 정치국 후보위원
대남 독설가들, 北에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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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2018년 2월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옆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와 한국 기업인에게 ‘독설’과 ‘막말’을 퍼붓던 북한 인사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보선(補選) 명단에 올랐다.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을 넘어 실질적 권력 2인자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모양새다. 김여정은 지난해 ‘하노이 노딜’ 사태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후보위원에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 목구멍’ 발언을 한 리선권은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전격 발탁된 데 이어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진입했다.
김여정은 최근 본인 명의로 청와대를 향해 노골적인 험담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달 3일 밤 10시 30분쯤 발표한 담화에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면서 “어떻게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했다. 전날 북한 방사포 도발에 청와대가 ‘유감 표명’을 하자 이를 비판했다. 청와대가 지난달 29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 도발에도 ‘유감 표명’ 또는 ‘규탄 성명’도 못 내며 저자세를 보인 것도 ‘김정은의 메신저’인 김여정의 강경한 대남 비방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리선권은 2018년 소위 ‘남북 화해 무드’가 한창일 때부터 대남 막말을 일삼은 인물이다. 그는 2018년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옥류관 행사 당시 한국 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했다.
북한에 적극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라는 협박성 발언이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굳은 얼굴로 젓가락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런 사실은 정부가 알리지 않고 있다가 국회 외통위 통일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리선권은 과거 군사 회담 북측 대표로 나와 판을 여러 차례 뒤엎은 전력도 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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