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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세계 첫 상용화 1년… 통신 3사, 'IT한류' 물꼬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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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미지=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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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통신 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세계 첫 상용화를 발판으로 ‘IT 한류’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5G는 단순히 통신 네트워크를 넘어 전 산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과도 같다. 5G를 통해 ‘통신변방’에서 ‘통신강국’으로 발돋움하며 국내 통신 3사를 향한 전 세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내수형 업종이던 통신업이 수출산업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5G 상용화 이후 현재 24개국 46개 통신사가 5G를 상용화했다. 올해에는 39개국 79개 통신사에서 5G를 상용화한다. 세계 통신사들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모바일 자본지출(CAPEX)에 1조1000억달러를 투입하며 이 중 80%를 5G 네트워크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롤모델은 5G를 가장 성공적으로 상용화 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통신사들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통신사 나우텔레콤과 파트너십을 체결, 5G 상용화 기술 전반을 전수하고, 5G B2B(기업-기업) 솔루션 수출 활로를 열었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5G 서비스·기술 로드맵 설정, 인빌딩 솔루션 기술 제공, 5G B2B 서비스 개발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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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나우 텔레콤과 5G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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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토마스 아키노 나우 코퍼레이션 회장, 심상수 SK텔레콤 인프라비즈 본부장, 멜 벨라르데 나우 텔레콤 회장. /SK텔레콤 제공
또 SK텔레콤은 지난달 GSMA와 도이치텔레콤, EE, KDDI, 오렌지, 텔레포니카, 텔레콤 이탈리아, 차이나 유니콤, 싱텔, NTT도코모 등 9개 글로벌 통신사와 5G MEC(Mobile Edge Computing) 연동에 대한 실증 연구 그룹 ‘텔레콤 에지 클라우드 TF’를 발족했다.

지난 1월에는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소속 통신사인 싱텔(싱가포르), 글로브(필리핀), 타이완모바일(대만), HKT(홍콩), PCCW글로벌(홍콩) 등 5개사와 함께 ‘글로벌 MEC TF’를 만들었다. 초대 의장사는 SK텔레콤이 맡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도이치텔레콤,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에 5G 기술을 전수 및 수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SK텔레콤의 5G 역량은 곧바로 국내외 신사업 확대로 이어졌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SK텔레콤을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로 선택했다.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와는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을 정식 설립했다. 또 미국 ATSC(디지털TV 표준) 3.0 차세대 방송, EU·미국 양자암호통신 등의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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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박람회 ‘커뮤닉아시아 2019’에 7개 KT 협력사를 참여시켜 현지 업체와 수출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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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 KT의 ICT 혁신기술 체험관인 퓨처온(Future-On)과 ‘5G 오픈랩(Open Lab)’을 운영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2018년 5G 오픈랩이 개소된 후 이곳을 방문한 해외 ICT 리더들은 1698명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텔레포니카(스페인), 텔스트라(호주), 차이나유니콤(중국)과 협업해 특정 이용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데이터)를 5G로 전송하는 MEC 기술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통신사 VNPT에는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TC에는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했다.

필리핀 통신사 PLDT와 5G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홍콩 통신사 ‘CSL’과 5G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콘텐츠 계열사 미구와 5G 뉴미디어 콘텐츠 협약을 체결, 360도 VR(가상현실)과 5G 게임 등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narle(나를)’, ‘리얼360’ 등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출시, 유럽과 아시아권 통신사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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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9월 엔비디아 젠슨 황 창업자 겸 CEO와 미국 실리콘벨리 엔비디아 사옥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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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도 올해 5G 콘텐츠 수출 확대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 이어 올해는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통신사와 제휴를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3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텔레콤과 AR(증강현실)과 VR 등 실감형 5G 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홍콩 1위 통신사인 홍콩텔레콤과는 VR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 통신사와도 VR 콘텐츠 수출협약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 30여개에 달하는 통신사가 방문해 5G 실감형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5G 상용화를 앞둔 기업들에게 우수사례로 비춰졌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이와 같은 약진은 국내 다른 기업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는 5G 상용화와 함께 폴더블, 듀얼스크린 등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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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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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려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점유율 세계 3위를 기록하며 기존의 통신장비 3강인 화웨이-에릭슨-노키아 구도에 변화를 일으켰다.

아울러 5G 상용화로 통신사들의 망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낙수효과로 관련 중소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광송수신기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은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등에 5G 장비를 공급해 지난해 매출액이 2105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258% 증가했다. 3D VR 콘텐츠 스타트업 벤타브이알은 5G 상용화를 토대로 LG유플러스와 함께 해외에 진출하며 작년 매출액이 2018년 대비 178%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류 배우, 가수가 해외 진출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인 것처럼 통신사도 5G를 통해 통신업계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IT 기술 수출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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