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은 미드 ‘센스8’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이 우연이었다고 했다. 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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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이기찬은 지난 2015년 워쇼스키 자매 감독이 연출을 맡은 미국 드라마 ‘센스8’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8명의 사람들이 텔레파시로 정신이 연결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드라마. 이기찬은 극중 배두나의 남동생 박중기 역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할리우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그가 할리우드에 진출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센즈8’ 출연은 정말 우연이었어요. 연기자 사무실에 들어가서 문을 두드리던 중에, 한국 오디션 소식을 접했죠. 영어로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다가 작품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어요. ‘센스8’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것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이 더 큰 수확이었죠. 작품을 한 뒤, 배우로서 더욱 욕심이 생기고 재미도 붙었어요. 미국 에이전트가 생겨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고요.(웃음)”
’센스8’에 함께 출연했던 배두나와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이에나’를 하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힘든 부분도 많았다. 선배인 배두나에게 연기적인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결론은 ‘연기는 어렵다’더라. 배두나도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낀다’고 한다. 연기는 예술이니 정답이 없지 않나.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라고 배우로서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할리우드 도전도 계속할 예정이다. 이기찬은 “올해 초까지 오디션을 보는 등 계속해서 도전했는데,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제작이 거의 올 스톱됐다. 상황이 조금 풀리고 나면 오디션이 또 있지 않을까 싶다.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화상 수업 등으로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수에서 배우, 또 할리우드 진출까지. ‘도전의 아이콘’인 그에게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으니 “몸을 쓰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기찬은 “제가 몸치인데 예전에 댄스곡을 한 적이 있다. 댄스곡이 유행이라 소속사에서 권유했다. 그때 무대가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것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액티브한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뻔뻔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기찬. 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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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데뷔한 이기찬은 어느덧 데뷔 24년 차가 됐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20대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30대 때는 내가 다 아는 것 같았다. 40대가 되니까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잘 살았고, 앞으로 더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점은 잘한 것 같다. 또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사고 치는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0년 뒤에 어떤 사람이 돼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뻔뻔해져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시스템 안에서 남들 눈을 의식해야 되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배우로서 뻔뻔함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뻔뻔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또 노래는 오랫동안 해온 것이기 때문에 그때도 계속해서 공연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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