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5G 상용화 1주년을 앞두고 알뜰폰시장에서 최저 3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됐지만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간 5G 알뜰폰 가입자 수는 300명대에 그쳤고 전체 알뜰폰 가입자 역시 6개월 전 무너진 800만명 선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5G를 중심으로 한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상황을 반전시킬지는 미지수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초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누적)는 761만1640명으로 전월 대비 6만1134명 감소했다. 지난해 2월 대비로는 39만7526명 줄어든 규모다.
1년 전만해도 800만명 수준이었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부터 700만명대로 떨어졌다. 2Gㆍ3G를 중심으로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이 주목했던 5G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초 LG유플러스와 KT가 월 3만원대 5G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한 달간 가입자 수(2월 말 기준 318명)는 91명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는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단말기 값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부터 중저가 5G 단말기가 출시되면 알뜰폰시장에서도 5G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절감을 원하는 알뜰폰 고객들에게 있어 아직까지 단말기 값 부담이 크다"며 "상용화 1년을 지나며 시장에 중고단말기, 보급형단말기가 쏟아지면 5G 가입자 유치가 수월해지고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SK텔레콤도 이달부터 알뜰폰에 5G 망을 제공하기로 하며 최저 3만원대 요금제 출시 행보에 가세한 상태다. 과기정통부 역시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업무보고에 포함됐던 전파 사용료 감면 외에도 단말기 수급방안, 알뜰폰 기반 결합상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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