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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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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000만배럴 감산 합의…국제유가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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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증산경쟁’ 일단락

코로나19 전 공급량의 10% 수준 감산 합의

일일 3000만배럴 예상 수요 감소에 못 미쳐…‘실망’ 속 유가 급락

헤럴드경제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9일(현지시간) 내달 1일부터 두 달간 하루 10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유가는 기대치를 밑도는 감산 규모에 급락했다. 사진은 미국 덴버에 정차해 있는 원유 수송 기차의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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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석유수출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9일(현지시간) 내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두 달간 하루 10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예상치를 믿도는 수준의 감산 규모가 발표되자 하락반전했다.

OPEC+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은 원유 감산 계획에 뜻을 모았다. 하루 1000만배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전세계 원유공급량인 1억배럴의 10%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증산 경쟁’을 벌이면서 국제유가 급락사태를 촉발시켰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330만배럴, 200만배럴 씩 총 500만배럴 규모의 감축분을 떠안기로 했다. 다른 회원국들이 나머지 500만배럴에 대한 감산에 나선다.

이후 OPEC+은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하루 600만배럴 등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급감과 원유 초과 공급에 따른 펀더멘탈 위기에 공감하면서 감축 계획 동참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원유 과잉 생산이 산유국들을 약하게 만들면서 글로벌 원유 산업이 출혈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밝혔다.

증산 경쟁 종식과 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로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구체적인 감산 규모가 공개되자 전날 종가 밑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긴급회담 시작 직후 36.4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1000만배럴 감산 소식 이후 전날 대비 4.1% 하락한 31.48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 종가 대비 9.3% 내린 22.76달러에 거래됐다. 코로나19로 예상되는 일일 3000만배럴에 달하는 수요 감소분을 감안할 때, 시장은 이번 OPEC+의 합의 내용이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앞서 월스트리트(WSJ)에서 감산 규모가 2000만배럴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가 한껏 높아져있던 터라 실망은 더욱 큰 분위기다.

남은 관건은 10일 사우디의 주최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 특별 화상회의에서 미국과 캐나다 등 OPEC+ 외 산유국들이 감산 노력에 얼마나 동참할 지 여부다.

원유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원유시장 부문 비오날 톤하겐 책임자는 “아마 시장은 발표된 것보다 좀 더 많은 규모의 감산에 배팅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감산량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아직 부족하고 OPEC+외 다른 국가들의 협조를 구할 지 여부도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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