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향후 유가의 향방은 코로나19 리스크 진정 시기와 미국 원유 생산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했으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의 유가 수준은 대다수의 원유 관련 생산업체들에게 단위당 비용을 초과해 경제성이 없다"면서 "따라서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배럴당 평균 영업비용은 약 30달러로 2019년 1분기의 33달러보다는 낮아졌으나 현재 20달러 초반대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IEA 분석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수준에 위치할 경우 경제성이 없는(uneconomic) 원유 생산량이 약 4백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OECD 원유 재고는 30억배럴 수준으로 과거 5개년 평균보다 약 1억배럴 많다. 3월 재고량만 비교해볼 경우 과거 5개년 최대치보다 더 2020년 3월 재고량 수치가 높다"면서 "재고가 계속 늘어 2016년 8월 31억배럴 수준까지 증가할 경우 주요 소비국들의 재고비축 여력마저 한계에 다다르게 되어 산유국들의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OPEC의 수장인 사우디와 그리고 사우디와 비슷한 수준의 원유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한달만에 다시 감산 협상에 나섰다"면서 "미국의 셰일혁명 이후 OPEC의 영향력은 낮아진 상태이고 코로나19로 안정적인 수요마저도 급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시간 9일 OPEC+는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회의 직전까지 2,000만배럴 이상의 감산 합의를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유가가 급락했다. 절대적인 감산 물량도 기대치를 하회하지만 기간도 다소 짧다.
박 연구원은 "이번 1000만배럴 감산 합의는 6월까지만 한정적으로 시행되고 7월 이후부터는 800만배럴 이하로 감산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면서 "여기에 OPEC 합의가 강제성이 없다는 자체적인 한계점과 미국의 감산 참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더해져 국제유가는 오히려 회의 결과 발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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