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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감산 합의에도 9% 폭락한 유가…코스피 1800선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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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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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교외 노보 아가르요보의 관저에서 기업인들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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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석유수출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의 협의체)이 긴급 회의를 통해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을 합의했으나,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앞선 외신 보도 등에서 하루 2000만배럴의 감산을 기대하고 폭등했으나, 실제 결과가 이에 못 미치자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두고 OPEC+ 회담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2.33달러(9.29%) 떨어진 22.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OPEC+은 이날 화상 회의를 열고 5월부터 최대 1000만 배럴 감산에 돌입키로 뜻을 모았다. 1000만 배럴은 하루 원유 소비량(1 배럴)의 약 10%에 해당한다. 기간별 하루 감산량은 △5∼6월 1000만 배럴 △7∼12월 800만 배럴 △2021년 1월∼2022년 4월 600만 배럴로 정해졌다

당초 CNBC 등 외신들은 총 감산량이 일평균 최대 20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1500만 배럴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소식에 WTI는 장중 한때 12%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감산량이 1000만배럴 이하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한때 12% 급등했다가 결국 9%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키운 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58포인트(1.41%) 오른 1836.21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8.58포인트(1.41%) 오른 615.95로 마감했다.


美증시, 2800조 뿌렸는데 유가 급락에 상승분 일부 반납…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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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 사진제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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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한때 2% 상승했으나, 유가 급락 소식에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5.80포인트(1.22%) 오른 2만3719.3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9.84포인트(1.45%) 뛴 2789.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62.67포인트(0.77%) 상승해 8153.58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파격적인 경기부양책도 한몫했다. 연준은 사상 최초로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등 기업과 개인, 지방정부에 총 2조3000억달러(약 2800조원)를 투입키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경기 침체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의 신규 실업자가 또다시 폭증한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29일∼4월4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0만건에 달했다. 직전 2주 동안 1000만건이 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합하면 불과 3주만에 미국에서 17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쏟아진 셈이다.

주춤하는 듯 보였던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또한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799명을 기록했고,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에서도 신규 확진자는 다시 4000명을, 신규 사망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여전히 이른 상황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가 정상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며 "2월 중순에 확진자 수 고점을 찍은 중국도 지금까지 경제 정상화를 못했고, 인구당 감염률이 높고 전국적인 봉쇄까지 감행한 국가들도 많아 정상화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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